[아시아경제 배경환 기자]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이 장더장 중국 전국인민대표회의 상무위원장을 만나 차세대 친환경차 개발과 판매에 대한 논의를 진행했다. 정 회장은 이달말 현대차 충칭 공장 착공식에 직접 참석할 예정으로 앞서 4월 창저우 공장 착공식에는 정의선 부회장을 보내는 등 중국 시장 관리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12일 오전 10시 장 위원장은 현대차그룹 양재동 사옥을 직접 방문, 정 회장과 30여분간 면담을 가졌다.
이날 장 위원장은 정 회장과 함께 사옥내 전시돼 있는 K7 하이브리드, 쏘울 전기차 등 친환경차를 직접 둘러보고 투싼 연료전지 시스템을 비롯한 친환경 기술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 특히 올 하반기 중국 출시 예정인 신형 투싼(중국명 ix35)에 대해서는 높은 관심을 드러냈다.
10시30분까지 진행된 면담에서도 정 회장은 “중국에서 추진 중인 신공장들과 차세대 친환경차 개발 및 판매 확대를 통해 중국 정부 정책에 적극 부응할 것”이라며 “양국 경제 활성화에도 일조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장 위원장 역시 중국 내 현대차 활동에 대한 높은 기대와 함께 양측간 신뢰를 바탕으로 한 협력을 강조했다.
이날 면담에서는 6월말로 예정된 충칭 공장 착공에 대한 논의도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서부 최대 도시 충칭에 계획된 현대차 5공장으로 규모만 연산 30만대에 달한다. 현재 현장 조성 및 행정 작업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든 상태로 늦어도 내달초에는 착공에 들어간다.
현대차그룹은 중국 수도권과 중부지방 판매 확대의 교두보 역할을 할 충칭 공장과 4월 착공에 들어간 창저우 공장 건설을 성공적으로 추진, 2018년 연간 270만대의 생산체제를 갖출 계획이다. 4, 5공장 설립이 마무리되면 물량 조달에 숨통이 트이는 것은 물론 중국 내 대규모 생산체제를 갖추게 된다는 게 현대차 관계자의 설명이다.
한편 현대차는 5월 중국에서 판매량이 10% 넘게 감소했다. 총 8만22대를 팔며 지난해 같은기간(9만1025대)보다 12% 하락폭을 보였다. 이 기간 기아차는 4만9005대를 판매해 5.9% 줄었으며 현대차와 기아차 합산으로는 지난해보다 9.9% 감소, 올 들어 가장 큰 감소폭을 보였다.
배경환 기자 khba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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