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영주 기자] 정부가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 확산의 중대 고비가 되는 이번 주말 비상체제를 유지하며 총력 대응에 나선다.
12일 정부에 따르면 최경환 국무총리 직무대행 겸 경제부총리는 이번 주말에도 쉬지 않고 정부서울청사에서 '범정부 메르스 일일 점검회의'를 열어 메르스 사태 대응을 점검·협의한다.
이 자리에는 주무부처인 문형표 보건복지부 장관과 황우여 교육부총리, 정종섭 행정자치부 장관, 김종덕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박인용 국민안전처 장관, 김주현 법무부 차관 등 평소와 다름없이 그대로 참석한다.
기재부 관계자는 "이번 주말이 메르스 사태 수습의 고비가 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최 총리대행을 비롯 관련 공무원들의 비상대응 체제가 지속될 것"이라며 "특히 환자·격리자에 대한 치료·관리는 물론 일반 국민이 과도한 공포심에서 벗어나 정상적인 생활을 할 수 있도록 정부가 솔선수범하는 모습을 보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최 총리대행을 비롯 각 부처 장관들은 주말에도 현장점검을 벌인다. 메르스 사태가 경제·사회적으로 미치는 파장을 최소화 하기 위한 것으로, 전날 열린 일일 점검회의에서 최 총리대행이 "국민의 과도한 불안감을 해소할 필요가 있다"며 지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 총리대행은 오는 14일 의료기관이나 대중시설을 방문해 현장의 목소리를 듣는 일정을 세우고 있다. 그는 12일에는 주한 외국상의 대표, 주한 대사, 세계보건기구(WHO) 합동평가단 등이 참석한 가운데 '주한 외국인사 오찬간담회'를 갖고 메르스 확산 상황과 우리 정부의 메르스 대응조치를 설명했다.
윤상직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12일 메르스 사태의 1차 진원지인 평택에 소재한 쌍용자동차 공장을 방문하고, 유일호 국토교통부 장관은 다중이용시설인 버스터미널 및 철도 역사 등을 찾는다.
김종덕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12일 메르스 사태로 타격을 받고 있는 대학로 일대 공연장을 방문하는 데 이어 13일에는 야구장을 찾을 예정이다. 김희정 여성가족부 장관도 12일 경기도 부천 소재 건강가정지원센터를 방문, 아이돌보미와 현장 관계자들을 만나 애로사항을 들었다.
기재부에 따르면 메르스가 본격 확산된 6월 첫째주 백화점의 매출액이 5월 첫째주와 둘째주의 평균치에 비해 25%, 전년동기대비 16.5% 감소했다. 대형마트 매출액도 같은 기간 각각 7.2%, 3.4% 줄었다.
특히 관광·외식·문화·여가 업종의 타격이 크다. 메르스가 발생한 지난달 20일 이후 지난 8일까지 한국방문을 취소한 외국인 관광객은 중국 2만556명, 대만 1만1020명, 홍콩 1412명, 일본 3000명 등이다. 6월 첫째주 음식점 카드 사용액은 5월 1~2주 평균 대비 12.3% 감소했고, 외식산업협회 샘플조사에 따른 평균매출액도 같은 기간 36%나 적어졌다.
영화관, 놀이공원, 야구장, 박물관 등을 찾는 방문객수도 큰 폭으로 줄었고, 열차 이용률과 항공기 탑승률도 떨어졌다.
세종=조영주 기자 yjcho@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