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구채은 기자] 소비자물가에 시차를 두고 영향을 주는 수입물가가 한 달 만에 상승세로 돌아섰다. 수출물가도 환율상승에 반등했다.
한국은행이 11일 발표한 '5월 수출입물가지수'에 따르면 지난달 원화 기준 수입물가지수(2010년 100 기준)는 81.56로 한 달 전보다 1.3% 올랐다. 전년 동기와 비교해서는 14.6% 내렸다. 물가지수는 통상적으로 12개월 누적치와 비교하는 '전년 동기 대비'보다 '전월비'를 기준으로 등락추이를 살펴본다. 물가지수의 특정상 계절성이 크기 않아서다.
수입물가는 지난해 3월부터 올해 1월까지 원·달러 환율 약세와 국제유가 하락으로 11개월째 떨어지다가 2~3월에는 유가가 반짝 오르면서 상승세를 보였었고, 4월 뒤로 밀렸다가 5월 다시 올랐다. 한은 관계자는 "수입 물품 중 광산품이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보니 유가에 따라 등락이 갈리는데 유가가 오르면서 지수가 반등해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1배럴당 4월 평균 두바이 유가는 57.72달러에서 5월 63.02달러로 전월대비 9.2% 올랐다.
원유 등 광산품을 중심으로 원재료가 전월보다 2.5% 상승했다. 중간재도 전월보다 0.9% 올랐다. 자본재와 소비재는 각각 0.6%, 0.4% 올랐다. 품목별로는 나프타(5.4%), 벙커C유(8.2%), 제트유(9.4%), 경유(7.8%) 등 석탄 및 석유제품은 유가상승으로 올랐다. 자일렌(4.8%), 에틸렌글리콜(3.2%) 등 화학제품도 올랐다.
지난달 수출물가지수는 83.77로 전월보다 1.0% 올랐다. 전년 동기와 견줘서는 3.5% 내렸다. 원·달러환율이 4월 1088.66원에서 4월 1091.27원으로 오른 영향이 컸다. 농림수산품은 전월 대비 0.5% 올랐고 공산품은 전자 및 전자기기를 중심으로 전월보다 1.0% 올랐다.
품목별로는 테레프탈산(12.8%), 자일렌(10.4%), 스티렌모노머(15.9%), 폴리에틸렌수지(4.1%) 등 화학제품이 크게 뛰었고, 경유(8.7%), 제트유(9.4%), 휘발유(11.4%), 벙커C유(11.0%) 등도 일제히 올랐다. 반면 용접강관(-9.0%), 열연강대 및 강판(-4.2%), 니켈괴(-6.9%), 알루미늄도금강판(-6.0%) 등 제1차 금속제품은 떨어졌다.
구채은 기자 faktu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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