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선웅 강남구의원, 서울시장 주재 메르스 대책 관련 서울시구청장회의에 매번 신연희 강남구청장 참석하지 않고 다른 일정 소화하는 것 비판해 눈길
[아시아경제 박종일 기자] 강남구의회 여선웅 의원(새정치민주연합 ,청담·논현동)이 서울 자치구 중 메르스 확진자가 가장 많은 강남구를 이끈 신연희 강남구청장을 향해 쓴 소리를 해 눈길을 모은다.
여선웅 의원(사진)은 "온 나라가 메르스와 사투 중이다. 국정 최고 책임자인 박근혜 대통령은 외교적 부담을 무릅쓰고 미국 방문까지 연기했다"며 "이미 여야 정치권은 위기 극복에 초당적으로 협력하겠다고 밝혔고, 상황이 심각해지면 ‘메르스 추경(추가경정예산)’까지도 편성해야 한다는 공감대도 형성되고 있다"고 운을 뗐다.
그런데 이런 국가적 분위기를 서울시 강남구에서는 찾아볼 수가 없어 안타깝다고 했다.
여 의원은 "지난 5일 박원순 서울시장은 25개 구청장 메르스 대책회의를 가졌는데 신연희 서울시 강남구 구청장은 그 회의에 불참했다"며 "비슷한 시각 신 구청장은 메르스와는 전혀 상관없는 구 평생교육협의회에서 참석했다"고 비판했다.
또 그는 "강남구가 서울 최초로 확진자가 발생하는 등 메르스 불안감이 어느 구보다 심각했던 점을 감안하면 부적절했다"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11일 오전 8시30분 서울시청에서 열린 박원순 시장 주재 서울시 자치구청장 연회의에서도 신연희 구청장은 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고 비꼬았다.
여 의원은 "신 구청장은 같은 시각 8시부터 강남구 정례국장회의에 참석, 회의 이후 공식일정은 없었다"고 전했다.
특히 서울시에서 구청장 메르스대책회의가 진행되는 그 시각 신 구청장은 어느 건물기공식 행사에 참석했다고 한다고 "부디 그 기공식이 메르스와 관련 있기를 바란다"고 말하기도 했다.
여 의원은 "구청장이 직접 구청장대책회의에서 다른 자치구 구청장에게 물품지원 등 협조를 구하고 서울시에 행정지원을 요청했으면 오히려 신연희 구청장이 빛났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그런 기대는 무리였는지. 강남구는 청개구리처럼 서울시 반대로만 하고 있다"며 "5일 강남구는 박원순 시장의 기자회견을 ‘기습’이라는 표현하며 서울시에게 ‘보여주기식 행정’을 그만두라는 엉뚱한 보도자료를 냈고, 7일에는 생색내기 행정을 계속한다면 감사원 감사가 필요하다'며 해괴한 주장을 되풀이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런 가운데 8일에는 뜬금없이(?) 장마철 주민들의 걱정이 심하다며 취수대책을 빨리 내놓으라고 서울시를 성토했다는 것이다.
지난 겨울부터 이어진 극심한 가뭄으로 소양강이 말라붙어 댐 발전이 중단되면 메르스 만큼 위험이라는 소식이 전해지고 있는 이 시점에 하필 장마걱정인지 의아해하지 않을 수 없는 대목이라는 것이다.
여 의원은 "지금은 그럴 때가 아니다. 메르스 확진환자가 100여명을 넘어섰고, 사망자가 9명이나 나왔다. 격리대상자 뿐 아니라 그 가족, 그리고 메르스로 생계까지 위험해지고 있는 잠재적 피해자만 수만 명"이라며 "강남구도 역시 예외가 아니다. 서울에서 가장 심각한 곳이 강남이다. 지금은 메르스 극복에 총력을 기울여야 할 때다. 대다수의 강남구 주민들은 강남구와 서울시가 손을 잡고 메르스 전쟁에서 승리하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다"고 밝혔다.
여 의원은 "신연희 구청장은 진정 강남구 주민을 위한 길이 무엇이었는지 되돌아보기 바란다"고 말을 맺었다.
여 의원은 기자와 통화에서 "이 비상시기에 집행부 비판보다는 감싸 안아야 하지만 너무 답답한 마음에 글을 보내게 됐다"고 설명했다.
박종일 기자 dre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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