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은정 기자] 한국은행이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이라는 돌발변수에 경제성장률 하향도 검토하고 나섰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11일 금융통화위원회 직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수출부진, 메르스 사태의 영향 등으로 4월에 전망한 성장경로의 하방위험이 커졌다"며 "현재 예측가능한 범위에서 보면 4월 전망보다는 조금 낮아질 가능성은 있다고 생각한다"며 하향 조정 가능성을 시사했다.
한은은 지난 4월 '2015년 수정 경제전망' 발표시 올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지난 1월 내놓은 3.4%에서 3.1%로 0.3%포인트 내렸다. 올해 상반기 성장률은 2.7%, 하반기 성장률은 3.4%를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한은은 1년에 4차례 경제 전망치를 제시하고 있다. 다음 수정 경제 전망치는 다음달에 발표한다. 올해 성장률 전망치는 작년 4월 발표 당시 4.2%였지만 세월호 참사 등을 겪으면서 4.0%(작년 7월)→3.9%(작년 10월)→3.4%(올해 1월) 등으로 낮아졌다.
한은이 현재 가장 우려하는 변수는 메르스 사태다. 금통위가 이날 가계부채 급증이란 부작용 우려에도 금리 인하를 강행한 것도 그만큼 메르스에 따른 경기 불확실성을 심각하게 보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 총재도 이날 "소비가 메르스로 부정적 영향을 받고 있어 하방 리스크는 커졌다"며 메르스 사태를 가장 큰 변수로 지목하기도 했다.
시장에서는 이에 따라 한은이 내달 경제전망 수정시 성장률 전망치를 2%대로 하향 조정할 것이라는 전망도 하고 있다.
해외에서도 메르스 사태에 따른 성장률 하향 경고가 속속 나오고 있다. 모건스탠리는 메르스가 한 달간 지속하면 올해 한국의 성장률이 0.15%포인트, 3개월간 지속하면 0.8%포인트 각각 하락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은정 기자 mybang2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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