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컨택은 좋았는데 공이 엉뚱한 방향으로 날아간다(?)"
'에임(aim)', 바로 타깃 조준의 문제다. 자신은 정확하게 조준했다고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셋업에서 오류를 범하고 있는 셈이다. 프로선수들이 매 샷마다 조준에 공을 들이는 이유다. 이번 주에는 그래서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투어 상금랭킹 1위를 달리고 있는 이보미(27)의 연습법을 살펴봤다. 아마추어골퍼들은 특히 디봇을 '샷의 지표'로 삼는다는 대목을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
이보미가 바로 2010년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상금퀸 등 4관왕에 등극했던 '국내 넘버 1'이다. 퀄리파잉(Q)스쿨을 거쳐 2011년 일본으로 건너가 곧바로 3승을 수확하는 등 열도 정벌에 성공했다. 올해는 지난달 17일 호켄마도구치에서 시즌 첫 승이자 통산 9승째를 수확해 11일 현재 상금랭킹(6876만엔)은 물론 올해의 선수 1위까지 접수해 상승세를 타고 있다.
그린적중률 3위(70.32%)의 정교한 아이언 샷이 주 무기다. 당연히 한 치의 오차도 없는 타깃 조준이 출발점이다. <사진>이다. 이를 위해 평소 연습 과정에서도 양발 앞에 샤프트를 타깃 방향으로 정렬하고 셋업을 점검한다. 에임의 핵심은 클럽 페이스다. 우드의 경우 탑 라인(페이스 가장 윗부분과 크라운이 만나는 선), 아이언은 리딩 에지(페이스의 가장 아랫부분과 솔이 만나는 선)다.
페이스를 먼저 공에 직각으로 맞추고, 그 다음에 스탠스를 잡으라는 이야기다. 선수들은 왼발이 아니라 오른발을 먼저 목표선에 정렬한다는 점을 기억해 두자. 공의 위치는 드라이버가 왼발 뒤꿈치, 클럽이 짧아질수록 오른발 쪽으로 이동한다. 셋업을 마친 뒤 다시 연습스윙을 해서는 곤란하다. 공 위쪽으로 하는 옹색한 스윙은 리듬과 템포를 깨는 역효과를 초래할 뿐이다. 테이크어웨이를 체크한 뒤 샷을 진행한다.
샷의 결과는 디봇의 깊이와 길이, 모양으로 쉽게 알 수 있다. 롱아이언은 얇고 길게, 숏아이언은 반면 깊고 짧게 형성된다. 아이언 샷을 했는데도 디봇이 없다면 다운블로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는 것을, 방향이 틀렸다면 스윙궤도가 잘못됐다는 의미다. 외국과 달리 잔디연습장이 없는 국내 아마추어골퍼들은 실전에서 디봇을 꼼꼼히 점검해 활용하는 수밖에 없다.
연습장의 고무매트는 공을 정확하게 컨택하지 않아도 잘 맞는 효과가 있다. 뒤땅을 쳐도 매트가 임팩트 오류를 완화시키기 때문이다. 공을 내리 찍는듯한 다운블로 샷에 초점을 맞춰 연습해야 하는 이유다. 양손과 손목이 헤드가 지면에 도달하기 전에 공을 지나가야 한다. 헤드로 '공을 따내는 듯한" 이미지다. 실전에서 클럽이 공의 뒤쪽이 아니라 스윙아크의 최저점에 도달하는 효과를 얻기 위해서다.
타깃도 마찬가지다. 무작정 공을 때리는 건 노동이다. 그물망에 걸려 있는 광고물 등 수시로 타깃을 바꾸면서 샷을 하는 게 기량 향상에 도움이 된다. 페어웨이우드나 하이브리드 아이언 샷 등은 매트 한 쪽을 높이거나 낮춰 경사지 샷을 연마한다. 이 때 공의 탄도와 휘어지는 정도를 체감해야 코스에서 페이드나 드로우 등을 감안해 타깃을 미리 오조준하는 응용법이 완성된다.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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