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노미란 기자] 프랑스가 1815년 발발한 '워털루 전투' 패전 이후 200년 만에 또다시 낭패를 봤다. 프랑스의 반대를 무릅쓰고 벨기에는 워털루 전투를 기념하기 위한 주화를 발행키로 결정한 것이다.
9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오는 18일 벨기에가 워털루 전쟁 200주년을 기념하는 2.5유로짜리와 10유로짜리 동전을 발매한다고 보도했다.
요한 반 오페르트벨트 벨기에 재무장관은 "워털루 전쟁에 대해 민감한 반응을 보이는 프랑스와 약간의 문제가 있었지만 (워털루 전쟁에 대한) 정치외교적 대립은 더 이상 무의미하다고 결론내렸다"고 밝혔다.
1815년 6월 벨기에 브뤼셀 부근 워털루에서 영국과 프로이센의 동맹군은 나폴레옹이 이끈 프랑스군을 물리쳤다. 나폴레옹의 시대에 마침표를 찍은 역사적인 전투였다. 프랑스 입장에서는 뼈아픈 역사다.
그런데 벨기에가 올해 초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 전역에서 사용 가능한 2유로짜리 '워털루 전쟁 기념주화'를 발행 계획을 내놓았다. 프랑스는 반발했다. 워털루 전쟁을 기념하는 주화가 유럽의 동맹의식에 반한다는 이유를 들었다. 유로존에서 통용되는 2유로짜리 주화를 만들기 위해서는 모든 유로존 회원국의 허가가 있어야 해 주화 발행은 어려운 듯했다.
이에 맞서 벨기에는 국내서만 통용되는 2.5유로짜리와 10유로짜리 주화를 발행하는 대안을 내놓았다. 2.5유로짜리 기념주화는 6유로, 10유로짜리 기념주화는 42유로에 각각 판매될 예정이다. 이번에 발행되는 벨기에의 2.5유로짜리 주화에는 워털루 전투로 유명한 라이온 언덕이 새겨져 있고, 10유로짜리 주화에는 프랑스의 나폴레옹과 영국의 블뤼허 장군 등이 등장한다.
노미란 기자 asiaro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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