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나석윤 기자] 남자프로테니스(ATP) 단식 세계랭킹 9위 스타니슬라스 바브린카(30·스위스)가 올해 두 번째 메이저대회인 프랑스오픈 테니스대회 정상에 올랐다. 지난해 호주오픈(2014년 1월 26일 호주 멜버른파크·대 라파엘 나달·3-1 승리)에 이은 개인 통산 두 번째 메이저대회 우승이다.
바브린카는 8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스타 드 롤랑가로에서 열린 세계랭킹 1위 노바크 조코비치(28·세르비아)와의 대회 단식 결승전에서 세트스코어 3-1(4-6, 6-4, 6-3, 6-4)으로 역전승했다.
지난 6일 같은 장소에서 열린 조 윌프리드 총가(30·프랑스·세계랭킹 15위)와의 준결승전에서 3-1(6-3, 6-7<1-7>, 7-6<7-3>, 6-4)으로 승리해 결승전에 진출한 뒤 이날 조코비치마저 물리치고 우승의 영예를 안았다. 아울러 조코비치와의 역대 상대전적에서도 4승(17패)째를 거둬 격차를 좁혔다.
앞서 바브린카가 프랑스오픈에서 거둔 최고 성적은 2013년 8강 진출이었다. 그러나 이번 대회에서는 8강전에서 로저 페더러(33·스위스·세계랭킹 2위)를 3-0(6-4, 6-3, 7-6<7-4>)으로 꺾어 최고 성적을 경신하는 등 절정의 몸 상태를 유지한 끝에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그는 또 1988년 매츠 빌란더(51·스웨덴) 이후 27년 만에 프랑스오픈 주니어와 시니어 부문을 동시에 제패한 선수가 됐다. 바브린카는 열여덟 살이던 2003년 프랑스오픈 주니어 부문에서 정상에 오른 바 있다.
반면 8강전에서 이번 대회 통산 열 번째이자 6년 연속 우승(2005~2008년·2010~2014년)에 도전했던 '클레이코트의 황제' 나달(29·스페인·세계랭킹 7위)을 물리치며 기세를 올린 조코비치는 '커리어 그랜드슬램'(한 선수가 4대 메이저대회에서 모두 우승하는 것)으로 가는 길목에서 바브린카에 패해 아쉬움을 남겼다. 이날 패배로 프랑스오픈에서 우승 없이 2012년과 지난해에 이어 통산 세 번째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여기에 최근 연승 행진도 스물여덟 경기에서 멈추고 말았다.
나석윤 기자 seokyun198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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