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은정 기자] 지난 3월 기준금리가 1.75%로 떨어진 후 시장의 유동성이 급격히 늘고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4년9개월만에 시중통화량이 9%대 증가세를 보였다.
한국은행이 10일 발표한 '4월 중 통화 및 유동성' 통계에 따르면 4월 시중통화량(M2·광의통화·평잔)은 작년 같은 달보다 9.0%가 증가했다. 이는 2010년 7월 9.3% 증가율 이후 사상 최고치다.
시중에 얼마나 많은 돈이 풀렸는지를 가늠하는 통화지표인 M2는 증가율이 지난해 11월 8.3%, 12월 8.1%에서 올해 1월과 2월 각각 8.0%로 소폭 하락했다가 기준금리를 인하한 3월(8.3%)부터 다시 오르고 있다.
전월 대비(평잔·계절조정계열 기준) 증가율도 1.0%로 전달보다 0.1%포인트 오르며 반등세로 돌아섰다.
금융상품별로는 수시입출식 저축성예금이 전월보다 10조4000억원이 늘어난 것을 비롯해 머니마켓펀드(MMF)와 요구불예금 등이 각각 5조1000억원, 4조5000억원씩 증가했다. 자금입출이 자유로운 상품 중심으로 시중자금이 급격히 쏠리면서 단기부동화 현상이 심화되는 모습이다. 상반기 중 기준금리 추가 인하가 단행될 가능성도 있는 만큼 통화량 급증세는 지속될 수 있다.
경제주체별로는 험회사, 증권회사, 여신전문금융기관 등 기타금융기관의 M2 잔액이 전월보다 9조1000억원이 늘었고 기업도 8조1000억원이 증가했다.
한편 한은은 5월 시중통화량(M2, 평잔기준, 전년동월대비)이 전월보다 상승한 9%대 초반으로 추정했다.
이은정 기자 mybang2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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