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슬기나 기자]5월 취업자 수 증가폭이 30만명대를 회복했다. 5개월만에 최대치다. 다만 취업자 수 증가폭이 전년에 못미치는데다, 세월호 침몰사고 직후였던 1년전과 비교한 기저효과 완화 등 측면에서 고용시장이 나아지고 있다고 판단하긴 어렵다는 평가다. 세달 연속 10%대를 나타낸 청년실업률은 9.3%로 떨어졌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10일 통계청이 발표한 '5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취업자는 2618만9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37만9000명 증가했다. 지난 4월 21만6000명으로 26개월래 최저치를 기록했던 취업자 수 증가폭은 다시 30만명대를 회복했다. 이는 작년 12월(42만2000명) 이후 5개월만에 최대 수준이다. 그러나 1년전 증가폭(41만3000명)에는 미치지 못했다.
업종별로는 농림어업, 협회 및 단체·수리및 기타 개인서비스업 등에서 취업자가 감소했으나, 숙박 및 음식점업, 제조업, 보건 및 사회복지서비스업 등에서 증가했다. 종사상 지위별로는 상용근로자와 일용근로자가 각각 35만1000명(2.9%), 13만6000명(8.7%) 늘었고, 임시근로자는 2만7000명(-0.5%) 줄었다.
5월 고용률은 60.9%로 전년 동월 대비 0.1%포인트 상승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비교 기준이 되는 15~64세 고용률은 66.1%로 0.5%포인트 올랐다. 실업률은 3.8%로 전년 동월 대비 0.2%포인트 뛰었다.
15∼29세 청년층 실업률은 9.3%로 전 연령대 실업률(3.8%)을 두배 이상 웃돌았다.
2월부터 두 자릿수를 이어온 청년실업률은 네달만에 한 자릿수로 돌아갔지만, 이는 고용시장 개선보다는 계절적 요인이 크다.
통계청 관계자는 "방학, 졸업, 기업 채용 등이 활발했던 2~4월에는 통상 실업률이 높아졌다가 5월부터 다시 낮아지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실업자는 청년층과 60세 이상을 중심으로 1년전보다 7만1000명 늘었다. 전체 실업자는 102만2000명, 청년층 실업자는 40만6000명을 기록했다.
지난달 공식적인 실업자 외에 주 36시간 미만의 불완전 취업자, 잠재적 경제활동인구 등을 모두 포함한 고용보조지표3(Labour underutilization3)은 11.0%를 나타냈다. 사실상 체감실업률이 공식수치의 세배에 달했다. 비경제활동인구는 1576만4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7만2000명 늘었다. 구직단념자는 41만4000명으로 집계됐다.
세종=조슬기나 기자 seul@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