女축구대표팀, 내일 브라질과 조별리그 1차전
지소연 중심으로 공격, 골잡이 마르타 경계령
[아시아경제 김흥순 기자] 여자 축구대표팀이 10일 오전 8시(한국시간) 캐나다 몬트리올의 올림픽 스타디움에서 브라질과 2015 국제축구연맹(FIFA) 여자월드컵 E조 조별리그 1차전을 한다. 2003년 미국 대회(3패·예선탈락) 이후 12년 만에 출전하는 본선 무대. 첫 승과 함께 목표로 세운 16강 진출을 향한 출발선이다. 간판 골잡이 지소연(24·첼시 레이디스)이 열쇠를 쥐고 있다.
지소연은 대표팀 뿐만 아니라 외신에서도 주목하는 선수다. 영국 공영방송 'BBC'는 대회 개막을 앞두고 지소연의 별명이 '지메시(지소연+메시)'라는 사실을 언급하며 "많은 전문가들이 재능을 인정하는 한국의 '슈퍼스타'"라고 했다. 영국 일간지 '가디언'에서도 지소연을 "E조에서 주목할 선수"로 꼽았다. 윤덕여 대표팀 감독(54)은 "공격에서 언제든지 득점을 할 수 있는 지소연에게 기대를 건다"고 했다.
지소연은 주 임무가 공격형 미드필더지만 국가대표 일흔네 경기에서 팀 내 가장 많은 서른여덟 골을 넣었다. 잉글랜드에서 체격이 좋은 유럽 선수들과 경쟁하면서도 지난 시즌 열아홉 경기에서 아홉 골을 기록했다. 2010년 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에서는 여섯 경기에서 여덟 골을 책임지며 대표팀이 3위에 오르는데 일조하고, '실버슈(득점 2위)'를 받을만큼 검증된 득점원이다. 발목 부상에서 회복 중인 최전방 공격수 박은선(29·로시얀카)이 선발 출전하기 어려워 그의 어깨가 더욱 무겁다.
브라질에서는 마르타(29·로젠가르드)가 경계 대상이다. 그는 2003년 미국 대회부터 4회 연속 본선에 출전하는 베테랑이다. 국가대표 아흔한 경기에서 일흔아홉 골을 기록한 그는 월드컵에서만 열네 골을 넣어 독일의 비르기트 프린츠(38)와 함께 통산 득점 공동 1위다. FIFA 올해의 선수상도 다섯 차례(2006, 2007, 2008, 2009, 2011년)나 받았다. 마르타는 "이번 월드컵이 내 축구 인생의 또 다른 장이다. 나이는 많지만 아직 늙지는 않았다. 한국과의 첫 경기에서 좋은 결과를 얻고 싶다"고 했다. 오스바우두 바다우 브라질 감독(59)은 "우리는 마르타처럼 경험 많은 선수와 기량이 뛰어난 어린 선수들이 조화를 이루고 있다. 이번 대회의 '넘버 원'이 되겠다"고 했다.
여자 FIFA 랭킹은 브라질이 7위(2015년 3월 기준), 한국이 18위다. 역대전적에서도 브라질이 2승1패로 앞선다. 윤 감독은 "상대가 강하지만 물러서지 않겠다"고 했다.
김흥순 기자 spor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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