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온라인이슈팀] 전북 김제에서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 확진 판정을 받은 50대가 고열 증세로 한차례 병원을 찾았지만 의심환자로 분류되지 않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당국의 대응이 또 한번 도마에 오르고 있다.
특히 이 환자는 지난 3일 증세가 시작된 이후 나흘간 무방비 상태로 김제 지역을 돌아다니며 수백명과 접촉했다. 이 기간 중 이틀은 한 의원에 입원까지 한 것으로 드러나 메르스를 전파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9일 전북도 보건당국에 따르면 김제에 사는 A(59)씨는 메르스 1차 양성 판정을 받기 전인 3일 고열 증상을 보여 김제의 한 병원을 찾았다. 이 병원은 고열 증상을 보인 A씨를 진료한 뒤 즉시 보건당국에 보고했다.
하지만 보건당국은 당시 A씨가 삼성서울병원에 병문안을 다녀왔다는 사실을 파악하지 못했다. 당국은 A씨의 고열 증상이 가라앉자 의심환자로 분류하지 않았다.
A씨 자신도 삼성서울병원에 입원했던 14번 환자와 접촉한 사실을 몰랐기 때문에 당국에 그간의 행적을 모두 보고하지 않았다.
이후 A씨는 진료를 받은 병원 외에 두 군데의 의원을 더 거쳤고, 제재 없이 김제 지역을 돌아다녔다. 지난 5일 두번째로 들른 정형외과 의원에서는 이틀간 입원도 했다.
A씨는 정부가 뒤늦게 발표한 메르스 확진 환자들이 거쳐간 병원 명단에 삼성서울병원이 포함된 사실을 알고 7일 오전 이 내용을 보건당국에 알렸고 즉시 격리 조치됐다.
당국의 메르스 확진 환자 발생·경유 병의원 명단 공개가 늦어지면서 격리됐어야 할 확진 환자가 나흘 동안 거리를 활보하거나 다른 병원에 입원까지 한 셈이다.
전북도 보건당국은 현재까지 A씨가 367명을 접촉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한편 A씨는 지난 7일 메르스 1차 양성 판정을 받은 데 이어 8일 오후 최종 확진 판정을 받았다.
온라인이슈팀 issu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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