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민찬 기자]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가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 수습을 위한 광폭 행보를 이어간다.
문 대표는 9일 서울시의 메르스 대응체계를 점검하기 위해 서울시 메르스 대책본부를 방문한다. 박원순 서울시장과 만나 서울 지역의 메르스 감염 현황·확산 방지 노력에 대한 정보를 공유하고, 정부나 국회 차원에서 시를 지원할 사항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문 대표는 지난 4일 박 시장이 심야 기자회견을 통해 자체적으로 메르스 대응에 나섰을 때도 박 시장에 대한 지원사격에 나선 바 있다. 문 대표와 박 시장이 만나는 것은 문 대표가 김상곤 혁신위원장 인선을 마무리한 당일인 지난달 24일 이후 보름 만이다.
문 대표는 지난 7일에도 여당과 4+4 회담을 통해 메르스 사태에 초당적으로 협력하는데 합의하고 국회 메르스 대책 특별위원회를 설치하기로 했다. 이 회담은 문 대표의 제안을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수락하면서 이뤄졌다.
여야는 회담에서 메르스 관련해 ▲신속한 정보공개 ▲정부-지자체 실시간 정보 공유 ▲위기경보수준 격상 검토 ▲치료·검사 장비와 격리자 생계 최우선 지원 ▲ 관련 법안 6월 국회 처리 ▲신종 감염병 환자 진료 등을 위한 공공 병원 설립 등에 합의했다.
문 대표는 지난 5일 새누리당 소속인 남경필 경기도지사와 만나 메르스 관련 논의를 했다. 문 대표는 이 자리에서 "여야를 떠나 정치권 전체가 메르스 확산으로 인한 국민불안과 공포를 해소하는 데 힘을 하나로 모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자체장, 교육감, 정치인이 서로 공조하고 협력하며 책임을 다하면 (메르스는) 극복할 수 있다"며 "우리 당은 초당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으니 필요한 것을 얘기해주면 저희가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남 지사는 이에 "막연한 공포와 불안의 확전을 (정치권이) 앞서 막아달라"며 "정치권은 하나로 뭉쳐주길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공포는 감춰서도 안 되지만 또한 부추겨서도 안 된다"고 언급했다.
이민찬 기자 leem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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