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CB 보고서 공동 열람 시스템 구축도 검토…"재평가 시 수수료 낮춰야"
[아시아경제 조은임 기자]현재 각각 다른 4개 기술신용평가기관(TCB)의 등급체계가 앞으로 하나로 표준화 될 것으로 보인다. 중소기업에 신속한 자금지원을 위해 평가 전 여신을 우선 지원하는 방안도 검토된다.
임종룡 금융위원장은 8일 KB국민은행 구로 종합금융센터에서 열린 현장 직원 간담회에서 이같은 기술금융 제도 개선책을 밝혔다. 임 위원장은 이 자리에서 기술금융을 집행하는 현장 직원들의 건의 및 애로사항을 청취했다.
우선 기술신용보증기금, 한국기업데이터(KED), 나이스(NICE), 이크레더블 등 TCB 4곳의 기술신용등급 체계를 표준화하기로 했다. 김석운 KB국민은행 가산IT지점장은 "TCB사 마다 평가 등급 체계가 달라 이를 표준화할 필요가 있다"고 건의했다.
이에 임 위원장은 "업체와 협의를 해 등급을 표준화 하도록 하겠다. 어느 등급에 속해 있는지 몰라 혼란스러운 일은 없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또 기관마다 평가 기준이 달라 혼란스럽다는 건의사항에 대해서는 "앞으로 평가조직과 구분된 검수조직을 마련해 평가 품질을 분석해 공개하면서 신뢰도를 높이겠다"고 답했다.
기술금융 실무자들은 이 자리에서 평가기간을 줄이기 위한 개선방안도 제기했다. 양용현 국민은행 가산디지털종합금융센터장은 "기술평가에 시간이 오래 걸려 중소기업을 지원하는데 애로가 있다"며 "일정수준 이상의 등급이 예상된다면 선여신 지원해주고 이후 TCB가 그것을 인정해주는 방안도 있다"고 제안했다.
임 위원장은 이 제안에 "은행 내에서 자체적으로 절차를 만들 수 있도록 하겠다"며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이미 평가가 완료된 기술신용평가 보고서에 대해서는 모든 금융사들이 공동으로 열람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갖추는 방안도 검토된다.
이진모 국민은행 구로동종합금융센터 기업금융전담조사역(RM)은 "평가 완료된 TCB 보고서에 대해서 재발급 의뢰를 해야 하는 불편함이 있다"며 "특정 사이트에 등재해 금융사들이 쉽게 열람할 수 있도록 개선해달라"고 주문했다.
임 위원장은 "기존의 평가를 볼 수는 있도록 해줘야 한다"며 "재평가를 해야 할 때는 노고가 덜 할테니 수수료 낮추는 방안도 검토해야 한다"고 전했다.
현장간담회에 참석한 윤종규 국민은행장은 "과거에 재무재표에 의존했던 관행을 대폭 줄이고, 평가 시스템을 보완하는 작업을 보완하는 중"이라며 "현재 기술평가는 외부기관에 의존하고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은행이 자체 평가 역량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임 위원장은 "기술금융은 특정대상을 지원하라는 게 아니라 은행의 여신관행을 새롭게 변화시키려고 하는 것으로 절대로 중단되는 일은 없을 것"이라며 "장기간 이행방안을 담은 로드맵을 정리해 발표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조은임 기자 goodn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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