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승환-이대호, 지난해 경기선 세이브·안타로 무승부
둘 다 최근 흐름 좋아 强대强 맞대결 기대
[아시아경제 나석윤 기자] 일본프로야구에서 활약하는 오승환(32ㆍ한신 타이거즈)과 이대호(32ㆍ소프트뱅크 호크스)의 맞대결이 임박했다. 한신과 소프트뱅크는 9일부터 후쿠오카 야후오크돔에서 인터리그(리그 교류전ㆍ팀당 18경기) 3연전을 한다. 야후오크돔은 소프트뱅크의 홈구장이다. 오승환과 이대호의 올 시즌 첫 맞대결이다.
두 선수의 인터리그 경기 성적은 '극과 극'이다. 오승환은 일본 데뷔 첫 시즌이던 지난해 아홉 경기에서 블론세이브(세이브 상황에 등판한 투수가 동점이나 역전을 허용하는 경우) 세 차례 포함 승리 없이 2패 5세이브 평균자책점 4.91로 부진했다. 반면 이대호는 2012년 일본 진출 이후 지난해까지 3년간 일흔두 경기에서 타율 0.336 17홈런 57타점으로 맹활약했다. 지난해에는 타율 0.376 6홈런 21타점으로 인터리그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되기도 했다.
이번 맞대결이 흥미로운 이유는 두 선수의 최근 흐름이 좋기 때문이다. 오승환은 올 시즌 스물다섯 경기에서 2승 1패 17세이브 평균자책점 2.25를 기록했다. 니혼햄 파이터스를 상대한 7일 니시노미야 고시엔구장 홈경기에서도 1이닝을 삼진 두 개로 피안타 없이 막아 시즌 17세이브째를 따냈다. 최근 세 경기 연속 세이브다. 시즌 초반 다소 뒤처졌던 센트럴리그 세이브 부문 경쟁에서도 야마사키 야스아키(22ㆍ요코하마 DeNA 베이스타스ㆍ19세이브)와 사와무라 히로가즈(27ㆍ요미우리 자이언츠ㆍ18세이브)를 바짝 뒤쫓고 있다.
오승환은 7일 경기 뒤 "최근 다섯 경기에 연속해 등판했는데 많이 던질 것을 당연하게 생각하고 준비했다. 팀이 이기는 것이 중요하다. 몸 상태도 더 좋아질 것"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산케이스포츠 등 현지언론도 "빈 틈이 없는 소방수"라고 칭찬했다.
이대호의 방망이도 최근 일곱 경기 연속 안타를 기록하는 등 뜨겁다. 7일 기준 쉰다섯 경기에서 타율 0.333 15홈런 41타점을 올렸다. 퍼시픽리그 타격 4위, 홈런과 타점은 각각 3위와 공동 4위다. 5월 출장한 스물세 경기에서는 타율 0.439 8홈런 24타점을 올려 퍼시픽리그 월간 MVP도 수상했다. 이대호는 "큰 스윙을 하면 정확성이 떨어져 방망이 중심에 공을 맞히려고 노력하는데 결과가 좋다"고 했다.
이대호는 KBO 리그를 포함, 그동안 맞대결에서 오승환에 강했다. 한국에서의 상대전적은 타율 0.320(25타수 8안타) 3홈런 9타점. 옥에 티라면 삼진을 여덟 차례나 당했다. 지난해 5월 24일 야후오크돔에서 한 일본 무대 첫 맞대결에서는 좌전 안타를 쳤다. 그러나 당시 오승환도 1이닝을 2피안타 무실점으로 막아 팀의 4-3 승리를 지켜 세이브(12세이브)를 따냈다. 우열을 가리기에는 두 선수의 활약이 대등했다.
이번 인터리그는 두 팀의 순위 경쟁에서도 물러설 수 없는 일전이다. 오승환의 소속팀 한신은 시즌 전적 29승 28패로 요미우리(33승 27패)와 요코하마(32승 1무 27패)에 이어 센트럴리그 3위를 달리고 있다. 리그 선두 요미우리와는 두 경기 반차. 소프트뱅크는 33승 3무 21패로 퍼시픽리그 단독선두를 지키고 있지만 2위 니혼햄 파이터스(33승 1무 23패)와의 승차가 한 경기에 불과하다.
나석윤 기자 seokyun198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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