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온라인이슈팀] 부천 메르스 환자가 감염 후 300명이 넘는 사람들과 접촉한 것으로 알려지며 충격을 주고 있다.
6일 메르스 1차 검사에서 ‘양성’ 판정을 받은 부천의 A(36)씨가 감염추정 후 3곳의 병원과 1곳의 장례식장을 찾았으며 300여명을 접촉한 것으로 밝혀졌다.
부천시는 시민들의 불안을 해소시키기 위해 이 같은 A씨의 동선을 알리게 됐다고 7일 밝혔다.
시가 발표한 A씨의 동선을 살펴보면 지난달 26~28일 사이 아버지가 입원해 있던 서울D병원에 부산에 사는 B(61)씨와 함께 병문안을 다녀왔다. B씨 역시 같은 날 1차 검사 메르스 ‘양성’ 판정을 받았다.
서울D병원은 14번 확진환자가 입원해 있던 곳으로 이 환자로부터 감염된 의사가 재건축 모임에 참석해 논란이 됐던 곳이다. 이와 관련해 원혜영 국회의원(부천 오정)은 6일 오후 5시26분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부천 메르스 환자는 D병원에 입원한 60대 부친을 간병하다 감염된 것으로 보인다고 한다”고 밝힌 바 있다.
A씨는 5월28일 오후 1시 서울D병원으로부터 임종이 가까워졌다는 이유로 아버지의 퇴원 요구를 받고 아버지를 부천로하스병원에 입원시켰다. A씨의 아버지는 이날 오후 7시40분 유명을 달리 했다.
A씨는 이틀 뒤인 5월30일 부천성모장례식장에서 아버지의 장례를 치렀으며 이날 오후 8시께 처음으로 오한을 느끼는 등 증세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A씨는 다음날인 5월31일부터 6월5일까지 회사에 정상 출근했으며 부천 소재 메디홀스의원과 부천성모병원 외부진료소에서 진료를 받았다. 5월31일에는 역곡동 소재 한 사우나에서 잠을 자기도 했다.
시는 “A씨의 경로를 추적한 결과 300여명과 접촉한 것으로 보인다"며 "발표한 A씨의 경로로 자신이 방문했는지 확인하고 발열과 오한이 시작되면 보건소 및 병원 진료를 서둘러야 한다”고 주문했다.
시는 지난 6일 오후 1시10분께 메르스 접촉자로 관리되지 않았던 A씨가 1차 검사에서 ‘양성’ 판정을 받았다고 보도자료를 낸 바 있다.
시는 부천성모병원으로부터 의심환자 신고를 접수하고 A씨의 가검물을 채취해 경기도 보건환경연구원 검사를 의뢰했으며 현재 중앙질병관리본부에 2차 역학조사를 의뢰한 상태다. 최종 결과는 7일 오후 발표될 예정이다.
A씨가 1차 검사에서 양성 판정을 받은 것과 달리 함께 살던 어머니(65)와 남동생(35)은 ‘음성’ 판정을 받았다.
온라인이슈팀 issu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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