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오현길 기자] 지난달 엔화 약세와 신흥국 경기 침체로 자동차 생산과 수출이 동반 하락했다. 최근 현대차 실적 우려가 제기되는 가운데 자동차 산업 위축이 현실화되는 양상이다.
7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해 자동차 생산은 36만5643대로 전년 동월 대비 2.1% 감소했다. 같은 기간 수출은 24만6093대로 전년 동월 대비 3.1% 줄었다.
올들어 누적 자동차 생산(189만8121대)과 수출(126만1897대)은 각각 지난해보다 3.3%, 5.9% 하락했다.
현대차는 투싼 등 다목적차 판매호조에도 국내판매와 수출 감소로 전년동월대비 8.6% 줄어든 14만4005대를 생산했다. 기아차는 쏘렌토와 카니발 등 신차판매 호조로 1.3% 늘어난 생산 14만391대를 기록했다.
한국지엠은 경차, SUV 수출호조에도 내수판매 위축으로 지난해보다 0.6% 줄어든 5만3129대, 쌍용도 티볼리 판매 호조에도 러시아 등 수출 감소로 9.1% 감소한 1만1228대를 생산했다. 르노삼성은 닛산 로그 위탁 생산과 SM5 국내 수요 증가로 51.2% 늘어난 1만5711대를 생산했다.
자동차 수출은 올들어 5개월 연속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데 러시아와 중동, 중남미 등 주력 수출시장 경기침체와 엔화, 유로화 약세로 인한 가격경쟁력 악화 등이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현대와 기아는 제네시스와 K5가 수출 호조를 보였지만 전체 수출은 전년 대비 각각 8.1%, 5.7% 감소했다.
한국지엠은 경차와 SUV 수출증가로 지난해보다 5.6% 증가한 반면 쌍용은 러시아 등 수출 감소로 38.9% 감소했다. 르노삼성은 SM3 중국 수출과 닛산 로그 위탁 생산 영향으로 101.1% 늘어났다.
다만 내수 판매는 호조를 보이고 있다. 현대 투싼과 기아 쏘렌토·카니발, 한국지엠 캡티바, 쌍용 티볼리 등 SUV 인기가 이어지면서 지난해보다 2.3% 늘어난 14만538대가 팔렸다.
수입차는 2만589대가 팔려 지난해보다 17.8% 늘어났지만 전월에 비해 1.2% 줄어 2개월 연속으로 전월대비 수입차 판매는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오현길 기자 ohk041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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