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중국 내 첫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확진자인 한국인 K씨의 상태가 여전히 심각하다고 중국 관영 신화통신이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중국 광둥성 위생·가족계획위원회는 후이저우(惠州)시 병원에 입원해 있는 메르스 확진 환자 한국인 K씨의 상태가 여전히 심각한 상태라고 밝혔다. 또 K씨와 접촉한 적 있는 75명을 격리하고 있지만 아직 메르스 의심 증상을 나타내는 사람은 없다고 전했다.
신화통신은 한국 의료진이 K씨의 메르스 감염을 의심해 중국 출장을 만류했지만 K씨가 이를 거부하고 출국해 홍콩과 선전을 경유해 후이저우시로 들어왔다고 전했다.
통신은 광둥성 내 메르스 확산 우려가 확산되고 있지만 지역 정부 관료들과 의료진이 메르스 바이러스 통제에 자신감을 드러내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어 광둥성이 2002년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사스)과 2013년 조류독감(H7N9) 사태를 경험한 바 있어 이번 위기를 잘 넘길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중국과 홍콩은 메르스 확산 방지를 위해 감시를 강화하는 모습이다.
중국 보건당국은 메르스 방지를 위한 의료기관 회의를 소집해 베이징시 내 모든 지역에서 발생한 원인불명의 폐렴환자에 대해 메르스 감염여부를 전수 추적조사하라고 지시했다. 메르스 병증에 대해 조기 보고체계를 가동해 초기 대응한다는 전략이다.
베이징 서우두(首都)국제공항 검역당국은 공항통로 등에서 체온측정, 서류작성 등의 방식을 통해 중국에 입국하는 메르스 의심 환자를 확인하고 있다.
홍콩에서는 메르스 감시 대상을 기존 서울 의료시설 방문자에서 모든 한국 의료시설 방문자로 확대했다. 최근 14일간 한국 내 전 지역 의료기관을 방문한 여행객이 고열과 호흡기 관련 증상을 보이면 메르스 의심환자로 분류해 즉시 격리해 검진하고 있다.
박선미 기자 psm8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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