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철응 기자]지난달 사상 최대 아파트 분양 물량이 쏟아졌지만 단지별로 3분의 1가량은 미달된 것으로 나타났다. 오랜만에 분양 훈풍이 부는 가운데서도 가격이나 입지 등 조건에 따라 양극화가 심화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5일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써브가 조사한 지난달 분양 아파트 청약 결과를 보면 67곳 중 21곳이 미달을 기록했다. 3분의 1가량의 아파트 단지에서 미분양이 발생한 것이다. 지난달 전체 분양 물량은 4만가구에 이르러 2008년 이후 5월 기준으로 가장 많았다.
건설업계에서는 청약률이 평균 1대 1을 넘어 수십대 1을 기록한 경우에도 미분양이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부적격 조건이나 층과 향 등의 문제로 계약을 체결하지 않는 경우가 적지 않다는 것이다. 이에 청약미달 단지에서는 상당 부분 미분양 물량 처리방안을 고민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수도권에서는 현대산업개발이 수원에서 분양한 아이파크시티가 전용면적 31~74㎡의 중소형임에도 미달이 났고, 김포한강신도시에서도 모아엘가2차, KCC스위첸의 분양 물량이 남았다. 현대건설이 경기 광주시에서 분양한 힐스테이트태전의 경우 전체 6개 블록 중 한 개 블록이 미달됐다. 부영주택의 남양주월삼 단지와 시흥배곧신도시의 한라비발디도 미달이었다.
지방에서는 경북 구미, 전북 군산, 충남 홍성ㆍ태안, 경남 양산ㆍ거제, 강원 삼척, 전북 고창ㆍ정읍, 충북 영동 등 중소 도시에서 주로 미달이 많이 발생했다. 또 메이저 브랜드가 아닌 중소 브랜드 아파트의 미분양이 많았다.
반면 일부 단지에서는 높은 경쟁률을 보이며 '완판'됐다. 부동산114 조사를 보면 서울에서는 노원구 상계동 공공분양과 e편한세상신촌이 각각 12대 1의 경쟁률로 1순위 마감됐다. 전국적으로 최고 경쟁률을 기록한 곳은 동대구반도유보라로 전체 경쟁률이 274대1에 이르렀다. 부산 사직역삼정그린코아더베스트2차도 144대1을 기록했다.
그 밖에도 부산과 대구에서 분양한 단지들은 20~30대 1의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 광주광역시에서도 진월동 토담휴로스에듀파크가 50대 1을 기록하는 등 청약자가 몰렸다. 수도권에서는 동탄린스트라우스더센트럴이 38대 1로 가장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정태희 부동산써브 팀장은 "분양 경기가 좋다고는 하지만 가격이나 입지, 브랜드, 공급물량 등에 따라 청약 결과는 양극화를 보이고 있다"면서 "아무리 실수요자라고 해도 미분양이 지속 누적되면서 분양가보다 가격이 떨어져서는 곤란할 것이므로 꼼꼼히 따져보고 청약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부산과 대구 지역은 그동안 공급이 많았음에도 열기가 뜨거운 것을 보면 전매를 통한 시세차익 투자 수요가 집중됐을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박철응 기자 hero@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