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웨덴 웁살라대학, 라이프스타일 통한 위험 계산기 내놓아
[아시아경제 정종오 기자] 앞으로 5년 안에 자신과 비슷한 라이프스타일을 가진 사람이 죽을 확률을 계산할 수 있을까요. 여러분들은 얼마나 빠르게 걷고 있는지요. 몇 대의 자동차를 보유하고 계신지요. 비만 정도는 어느 정도이고 혈압은 어느 정도인지요. 이 같은 질문에 답함으로써 앞으로 5년 안에 비슷한 라이프스타일을 갖고 있는 사람이 사망할 확률이 나온다면 받아들이시겠습니까.
뉴사이언티스트는 4일(현지 시간) 최근 스웨덴의 한 대학이 이 같은 확률을 계산해 내는 '위험 계산기(Risk Calculator)'를 내놓았다고 보도했습니다. 스웨덴 웁살라대학 등이 수많은 사람들의 라이프스타일을 연구한 뒤 이를 통계 수치화해 하나의 웹 사이트를 만들었습니다.
우블 툴(UbbLE tool, UK Longevity Explorer)이라고 이름 붙인 이번 서비스는 655명의 라이프스타일에 대한 질문을 담고 있습니다. 이 질문들은 영국 바이오뱅크(Biobank)에 등록돼 있는 50만명의 지원자들을 통해 뽑아낸 것이라고 합니다.
질문은 간단합니다. 남성의 경우 모두 13가지 질문이 나옵니다. 질문에 차례대로 답하면 5년 안에 자신의 라이프스타일을 갖고 있는 사람이 사망할 확률이 도출됩니다. 여성의 경우 11개 질문에 답하면 됩니다.
지금까지 웹사이트를 통해 답한 사람들을 분석해봤더니 질병이 없는 남녀의 경우 흡연이 가장 큰 사망 원인이 될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즉 자신의 나이와 같고 비슷한 라이프스타일을 보였던 사람들이 통계 DB에서 그렇게 된 가능성이 높았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죠.
통계를 봤더니 조금 늦게 걷는다면 그렇지 않은 경우보다 사망할 확률이 높다고 하는군요. 근력과 관계 있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또 비만 정도와 혈압에 문제가 있는 경우도 사망할 확률은 높았습니다. 반면 자동차를 많이 가지고 있는 경우 상대적으로 오래 살 가능성이 많았습니다. 부와 수명에 연관 관련성이 있는 것일까요.
이번 시스템을 개발한 에릭 인겔손(Erik Ingelsson) 웁살라대학 교수는 "이번에 포함된 위험 계산기에 대한 질문은 일반 대중들에게는 아주 중요할 수 있다"며 "이 질문에 답함으로써 자신의 라이프스타일을 바꿀 수 있고 건강한 삶에 대한 동기 부여를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에릭 인겔손 교수는 "한 개인이 반드시 그렇게 될 확률에 초점이 놓여 있는 것이 아니라 수많은 DB를 통해 비슷한 라이프스타일을 보이는 사람들에게서 나타나는 공통된 현상을 도출하고자 하는 것"이라며 "특정 개인에 대한 위험 계산기는 아니다"라고 전제를 깔았습니다.
위험 계산기는 간단합니다. 해당 사이트(ubble.co.uk)를 방문해 질문에 답하면 됩니다. 나이, 성별, 차량 보유 수, 동거하는 가족 수, 가족 구성원, 흡연 여부, 자가 건강상태, 걷는 속도, 당뇨와 암 여부 등을 묻습니다. 차례대로 답하면 마지막에 5년 안에 사망할 확률이 나오더군요. 13가지 질문에 답했더니 저와 비슷한 라이프스타일을 가진 사람이 5년 안에 죽을 확률은 1.3%로 나왔습니다.
정종오 기자 ikoki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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