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오는 18일 개막하는 US오픈(총상금 900만 달러)의 격전지 미국 워싱턴주 챔버스베이골프장에 대한 평가가 서로 다르다는데…
코스를 세팅한 마이크 데이비스 미국골프협회(USGA) 이사의 "충분한 연습라운드가 필요하다"는 '경고'가 출발점이다. "몇 차례 연습라운드를 갖고 캐디와 걸으면서 야디지북이나 읽는 정도로는 절대 우승할 수 없다"며 까다로움을 강조했다.
'추락한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미국)는 일단 "공략이 쉽지 않은 곳"이라며 동의했다. 4일(한국시간) 미국프로골프(PGA)투어 메모리얼토너먼트(총상금 620만 달러)가 열리는 미국 오하이오주 더블린 뮤어필드빌리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다. "이미 챔버스베이에서 두 차례 연습라운드를 마쳤다"며 "티잉그라운드를 출발하는 순간부터 수많은 선택 사항들이 기다리고 있다"고 했다.
세계랭킹 1위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는 그러나 "데이비스의 핸디캡이 얼마냐?"며 "아마추어들이 골프로 먹고 사는 프로선수들을 과소평가하지 말아야 한다"고 발끈했다. "어떤 선수라도 메이저 대회 직전 코스를 찾지 않는 어리석음을 범하지는 않는다"며 "하지만 전 세계 투어 일정을 소화하면서 워싱턴까지 날아가서 특정한 코스를 파악하는데 집중할 수는 없다"고 설명했다.
USGA의 주문에 대한 반발인 셈이다. 2012년 우승자 웹 심슨(미국)의 "그럼 나는 2등하겠다"는 멘트가 재미있다. 많은 선수들이 "모든 일정을 포기하고 미국의 시골에 있는 코스에 계속해서 오라는 것은 비효율적"이라고 지적했다. 이안 폴터(잉글랜드)는 "코스를 돌아본 동료들이 엄청난 해프닝이 벌어질 것이라고 평가했다"며 "그렇다고 해도 우승자가 안 나올 수는 없지 않느냐"는 반론을 펼쳤다.
데이비스는 그러자 "선수들을 우울하게 만들려는 의도는 아니었다"며 "전략이 중요하다는 것을 알리고 싶었다"고 해명했다. "요즘에는 하루에 9홀씩 두 차례 정도로 연습라운드를 마무리한다는 말을 들었다"며 "예전에는 선수들이 3, 4라운드 이상 엄청난 양으로 승부했다"고 덧붙였다. 매킬로이는 "몇 차례 연습라운드를 계획하고 있지만 선수 그 누구도 그 곳에 가서 10번씩 연습라운드를 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했다.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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