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내수 덮친 메르스…정부, '컨틴전시 플랜' 검토

시계아이콘01분 50초 소요
언어변환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아시아경제 조영주 기자, 오종탁 기자] 3일 저녁 이태원 거리는 평소와는 달리 한산했다. 평소 맛집으로 알려져 줄을 서지 않고는 입장하기 어려웠던 A식당에는 식사시간인데도 몇 테이블이 비어 있었다. 근처 잡화를 파는 가게에서는 직원들이 마스크를 끼고 손님을 맞았다. 평소 밤 10시를 넘어서면 20~30분을 기다려야 했던 택시도 이날은 쉽게 잡혔다. 대기업에 다니는 직장인 B씨는 "이번 주 회사 회식이 취소되고 다음 주말 워크숍도 무기한 미뤄졌다"며 "개인적인 주말 약속도 연기해야 할지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이 한국 내수시장의 숨통을 조르고 있다. 학교들이 잇따라 수학여행을 취소하고 기업들은 수련회·워크숍 등 행사를 연기하고 나섰다. 특히 외국인관광객들의 한국 여행 취소가 늘어나면서 여행업계에는 비상이 걸렸다. 올들어 미약하지만 지속적인 개선세를 보였던 내수는 메르스의 습격으로 다시 빨간 불이 켜졌다.

엔저로 심각한 부진에 빠진 수출과 함께 내수 회복에도 발목이 잡히면 한국 경제의 두 엔진이 모두 꺼져버리는 것 아니냐는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메르스 확산을 조기에 수습하지 못하면 올해 경제성장률은 2%대로 추락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정부는 메르스 사태 추이에 따라 '컨틴전시 플랜(비상계획)'을 마련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성장률 2%대로 추락하나= 지난달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올해 2분기 경제성장률을 2.8%로 내다보면서 민간소비가 2.8% 늘어날 것으로 분석했다. 이는 1분기(1.5%)에 비해 소비심리가 크게 회복될 것을 반영한 것이었다. 최경환 국무총리 직무대행 겸 경제부총리는 여러 차례 "2분기에는 기저효과와 자산시장 활성화로 소비가 살아날 것"이라며 기대를 높였다. 4월보다는 5월, 5월보다는 6월에 소비가 더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었다.

하지만 5월 말부터 시작된 메르스 공포로 내수시장은 겨울로 돌아갔다. 메르스 확산 이후 가계와 기업의 경제활동이 눈에 띄게 줄어들었고 관광산업도 타격을 입고 있다. 정부가 메르스 차단을 위해 강력한 조치를 취하고 있지만 앞으로 최소한 2~3주일 이상은 경제주체들이 메르스 공포에서 벗어나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수출 부진도 예상보다 심각하다. 5월 수출은 2009년 글로벌금융위기 이후 가장 큰 폭인 전년 동월 대비 10.9% 감소했다. 수출부진이 엔저와 중국의 추격 등에 따른 것이어서 단기간에 개선될 가능성도 많지 않다는 게 더 큰 문제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3일 민간소비 부진과 원화 강세, 중국에 대한 수출 감소 등을 이유로 한국 성장률 전망치를 3.8%에서 3.0%로 낮췄다.


앞서 KDI가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3.0%로 하향 조정하면서 구조개혁 정책이 원활하게 추진되고 기준금리 추가 인하와 세수목표 달성 등을 전제조건으로 달았다. 이들 전제가 실현되지 않을 경우 우리 경제성장률은 2%대로 떨어질 것이라는 경고다. 기재부 고위관계자는 "현 상황에서 특단의 조치 없이 성장률 3%대를 달성하는 것은 쉽지 않다"고 말했다.


◆정부, '컨틴전시 플랜' 검토= 정부 고위관계자는 4일 "이번 주말이 1차 고비"라며 "메르스 환자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지 않도록 강도높은 격리조치 등을 펼치고 있지만 상황이 악화될 경우에 대비해 기재부를 중심으로 컨틴전시 플랜을 마련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기재부 관계자는 "아직은 관광업계 외에는 큰 피해를 입지 않고 있지만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통해 상황에 맞게 대책을 마련할 것"이라며 "메르스가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구체적으로 나타나면 하반기 경제정책방향에도 반영해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소비·투자심리가 과도하게 위축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이준협 현대경제연구원 경제동향분석실장은 "불안심리를 최소화하는 게 지금으로선 바람직하다"면서 "소비·투자심리 위축을 막을 수 있는 대책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금리 인하와 추경 편성 등에 대해서는 메르스 사태와 경제여건 전반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판단해야 한다는 주장이 많다. 전봉걸 서울시립대 경제학부 교수는 "기준금리 인하, 추경 편성 등 지금 상황에서 급하게 결정하긴 어려울 것 같다"면서 "소비가 위축될 가능성은 있지만 아직은 초기 단계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세종=조영주 기자 yjcho@asiae.co.kr
세종=오종탁 기자 tak@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6.01.0914:18
    "손해 보고도 집못팔까" 걱정 덜어준다…지방 미분양 '환매보증' 첫도입
    "손해 보고도 집못팔까" 걱정 덜어준다…지방 미분양 '환매보증' 첫도입

    정부가 지방 미분양 해소를 위해 수분양자에게 일정 가격으로 되팔 권리를 보장하는 '주택환매 보증제(가칭)'를 처음 도입한다. 준공 후 미분양 1가구1주택 특례 가액기준을 6억원에서 7억원으로 상향하고, 인구감소지역 세제 특례와 기업구조조정 부동산투자회사(CR리츠) 지원도 연장한다. 공급 측면에서는 3기 신도시 1만8000가구를 포함해 올해 5만가구 착공에 나선다. 9일 관계부처 합동으로 발표한 '2026년 경제성장전략'에서

  • 26.01.0914:05
    디지털자산 제도화 본격화…스테이블코인·현물 ETF까지 제도권 편입
    디지털자산 제도화 본격화…스테이블코인·현물 ETF까지 제도권 편입

    정부가 스테이블코인 규율체계 마련을 포함한 디지털자산 제도화에 속도를 낸다. 디지털자산 기본법(가상자산 2단계 법안) 입법을 통해 발행·유통·거래 전반을 포괄하는 규제 틀을 마련한다. 또한 디지털자산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도입을 추진할 계획이다. 재정경제부·금융위원회를 비롯한 관계기관은 9일 오후 '2026 경제성장전략'을 통해 스테이블코인 규율체계 마련 등 디지털자산을 제도화하겠다고 밝혔다. 해당 법안은

  • 26.01.0914:00
    국장 장기투자 촉진 ISA 신설…국부펀드는 20조원 규모로 출범
    국장 장기투자 촉진 ISA 신설…국부펀드는 20조원 규모로 출범

    정부가 국내 장기 주식투자를 유도하기 위해 세제 혜택을 대폭 확대한 생산적 금융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를 출시한다. 투자 시 납입부터 배당까지 '더블 혜택'을 주는 국민성장펀드·기업성장집합투자기구(BDC) 펀드도 출시한다. 국내외 산업과 자산에 적극적으로 투자해 수익을 창출하는 '한국형 국부펀드'는 20조원 규모로 출범하기로 했다.9일 재정경제부는 이런 내용을 담은 '2026년 경제성장전략'을 발표했다. 정부는 60

  • 26.01.0914:00
    "국장 장기투자 촉진" 세제혜택 늘린 '생산적금융 ISA' 신설
    "국장 장기투자 촉진" 세제혜택 늘린 '생산적금융 ISA' 신설

    생산적 금융을 강조해온 이재명 정부가 국장 장기투자를 촉진하기 위한 '생산적 금융 개인종합투자계좌(ISA)'를 신설한다. 일정소득 이하의 청년을 대상으로 한 '청년형 ISA'는 물론, 비과세 200만원이 적용되는 기존 ISA 대비 세제혜택을 대폭 확대한 '국민성장ISA'도 선보일 예정이다. 재정경제부, 금융위원회를 비롯한 관계부처는 9일 오후 이러한 내용을 포함한 '2026년 경제성장전략'을 공개했다. 생산적 금융 기치 하에 첨단

  • 26.01.0914:00
    7월부터 24시간 외환시장 개방…MSCI선진지수 편입 박차
    7월부터 24시간 외환시장 개방…MSCI선진지수 편입 박차

    정부가 오는 7월부터 외환시장을 24시간 개방해 원화 국제화에 나선다. 역외 원화 결제 시스템을 구축하고 관련 규제를 정비함으로써 한국 증시의 숙원이자 이재명 대통령의 공약인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선진국지수' 편입에 박차를 가한다는 방침이다. 재정경제부·금융위원회를 비롯한 관계 기관은 9일 오후 '2026년 경제성장 전략'을 공개하면서 이러한 내용의 'MSCI 선진국지수 편입을 위한 외환·자본시장 종합

  • 26.01.1609:11
    윤희석 "한동훈 제명돼도 당 위한 활동 계속"
    윤희석 "한동훈 제명돼도 당 위한 활동 계속"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월 15일)※ 기사 내용을 인용할 때는 반드시 '소종섭의 시사쇼'를 명기해 주시기 바랍니다. 소종섭 : 전화 인터뷰 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윤희석 : 감사합니다. 소종섭 : 국민의힘 윤리위원회가 제명 처분을 할 것이라고 예상을 했나요? 윤희석 : 어느 정도는 예상했었죠

  • 26.01.1416:21
    이준석 "한동훈, 고수라면 창당이나 서울시장 무소속 출마 선언할 것"
    이준석 "한동훈, 고수라면 창당이나 서울시장 무소속 출마 선언할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 출연 :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1월 14일) ※ 기사 내용을 인용할 때는 반드시 '소종섭의 시사쇼'를 명기해 주시기 바랍니다. 소종섭 :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소종섭의 시사쇼 시작하겠습니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와 함께 여러 가지 이슈 짚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잘 지내셨죠? 이준석 : 예, 그렇습니다. 소종

  • 26.01.1008:01
    "아내는 연상…원더우먼 같았다" 유산·가난 속에서 함께 버틴 박홍근 의원 '인생 최고의 반석' [배우자 열전]②
    "아내는 연상…원더우먼 같았다" 유산·가난 속에서 함께 버틴 박홍근 의원 '인생 최고의 반석' [배우자 열전]②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편집자주6·3 지방선거의 해가 열렸다. 여야 후보자들의 출마가 이어지고 있다. 후보자들이 누구인지, 어떤 정책을 내세우는지와 함께 배우자는 어떤 인물인가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소종섭의 시사쇼'는 출마(또는 출마 예상) 후보자 배우자에 대해 알아보는 '배우자 열전'을 시작한다. ①문혜정(정원오

  • 26.01.0808:49
    동갑내기 캠퍼스 커플…"예뻐보이더라" 정원오, 배우자 문혜정 첫 인상[배우자 열전]①
    동갑내기 캠퍼스 커플…"예뻐보이더라" 정원오, 배우자 문혜정 첫 인상[배우자 열전]①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편집자주6·3 지방선거의 해가 열렸다. 여야 후보자들의 출마가 이어지고 있다. 후보자들이 누구인지, 어떤 정책을 내세우는지와 함께 배우자는 어떤 인물인가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소종섭의 시사쇼'는 출마(또는 출마 예상) 후보자 배우자에 대해 알아보는 '배우자 열전'을 시작한다. ①문혜정(정원오

  • 26.01.0710:25
    장성철 "장동혁, 한동훈 제명 아니면 탈당 권고할 듯"
    장성철 "장동혁, 한동훈 제명 아니면 탈당 권고할 듯"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장성철 공론센터 소장(1월 5일) 소종섭 : 어서 오세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장성철 : 감사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소종섭 : 이 얘기부터 해보죠. 이혜훈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와 관련해서 폭언했다, 보좌진에게 갑질했다, 남편이 부동산 투기를 했다는 등 의혹이 쏟아집니다. 그런데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