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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스 공포]수련회·출장 취소…재계 '메르스 경계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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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력사, 파견직원에 불똥튈까 전전긍긍
마스크, 손소독제 배부도


[아시아경제 조태진 기자, 김은별 기자] 삼성전자 반도체가 생산되는 기흥과 화성공장. 요즘 이곳은 인근 지역에서 중동호흡기증후군(MERSㆍ메르스)이 빠르게 확산되면서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24시간 가동해야 하는 반도체 라인은 메르스 확진환자 발생시 치명적인 타격을 입기 때문이다. 환자 1명 뿐 아니라 같은 라인에서 일했던 직원들까지 격리 조치해야 하는 만큼, 결국 라인을 멈출 수밖에 없고 회사는 치명적인 손실을 입을 수밖에 없다. 반도체 뿐 아니라 디스플레이 업계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는 조금이라도 감염 가능성이 있는 직원들은 실시간으로 보고받아 미리 귀가 조치시키고 있다. 삼성전자 측은 "현재까지 메르스 확진 환자는 없다"면서도 "메르스 사망 환자가 나온 병원에 갔던 직원, 확진 환자와 같은 비행기를 탄 직원 등은 감염 우려 때문에 집에 있도록 조치했다"고 밝혔다.


메르스가 확산되면서 산업계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24시간 생산라인을 돌려야 하는 기업들은 물론, 글로벌 기업과 협력을 강화하는 업계도 불똥이 번질까 우려하고 있다.

국내 완성차와 조선, 철강, 전자업계 등도 본사와 협력사, 파견업체 직원 가운데 감염사례가 발생하지 않을까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산업계 관계자는 "생산라인 대부분이 자동화 시설이지만 필요한 최소한의 인력이 있기 때문에 특히 이 부분 직원 상태를 면밀히 살피고 있다"고 전했다.


이미 메르스 확진환자가 나온 쌍용자동차는 전 직원에게 마스크를 배부하고 공장에 손소독제도 비치했다.


외국바이어 및 거래선으로부터의 문의도 부쩍 늘었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일부 바이어들이 이달 중 방한키로 했으나 일정이 미뤄졌다"며 메르스 사태가 신규 수주에 미칠 영향을 주시하고 있다. 해외출장이 많은 종합상사도 급하지 않은 출장은 자제하는 분위기다.


종합상사 관계자는 "한국인이 메르스 잠재적 매개로 인식되면서 해당 국가에서 한국인의 방문을 부담스러워하는 분위기"라면서 "해외 출장은 물론 외국바이어의 방한도 당분간 어려울 것"이라고 관측했다.


여행객과의 접촉이 많은 항공사도 비상이 걸렸다. 공항공사와 항공사들은 대책반을 꾸려 직원과 협력사 직원들에게 마스크와 손세정제 등을 지급하고 보안검색 직원 등 대고객 접점 인원에 발열검사를 실시하고 있다.


기업들이 계획했던 대규모 행사나 사내외 모임도 잇따라 취소, 연기됐다. 삼성그룹 신입사원 하계수련회와 현대ㆍ기아차 하계수련회가 연기됐다. 사내외 워크샵과 동아리 활동도 취소 사태가 빚어질 것으로 보인다.


행사가 잇따라 취소되면서 당황스러워하는 직원들도 있다. 삼성그룹의 경우 하계수련회에 참석하기 위해 한국으로 향하던 해외근무 직원들이 중간기착지 혹은 인천공항에서 급히 항공권을 구해 근무지로 복귀했다. 회의 등의 이유로 이미 입국한 해외 주재원들은 단위시간마다 체온을 측정, 회사에 보고하고 있다.


중소기업계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3일 수원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경기 중소기업인대회가 전격 취소됐고, 메인비즈협회는 오는 10일 열 예정이었던 '굿모닝 CEO 학습' 행사 개최 여부를 고민 중이다. 11일부터 사흘간 양재동 aT센터에서 개최되는 프랜차이즈창업박람회도 흥행 실패 우려가 커지고 있다. 한국프랜차이즈산업협회 관계자는 "가맹점을 영위하는 180여개 브랜드가 참가 신청을 완료한 상태"라며 "상은 차려졌는데 메르스 감염 공포 때문에 행사장을 찾는 사람이 뜸할 것 같아 걱정"이라고 말했다.




조태진 기자 tjjo@asiae.co.kr
김은별 기자 silverstar@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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