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혜민 기자] 한진중공업 영도조선소는 유럽 선주로부터 1900TEU급 컨테이너선 2척을 약 6800만달러에 수주했다고 2일 밝혔다.
이번에 한진중공업이 수주한 컨테이너선은 극지 결빙해역에서 운항할 수 있는 내빙컨테이너선이다. 길이 177.5m, 폭 30.5m, 깊이 16.8m 제원을 갖추고 18.5노트의 속력으로 운행되는 최신형 고효율 친환경 선박이다.
아이스클라스(Ice Class·내빙능력에 관한 국제규정) 4등급 중 차상위 등급에 해당하는 고성능 내빙선으로 분류된다. 일반 컨테이너선에 비해 강화된 선체구조와 동결방지처리 시스템, 고도의 내빙설계가 적용돼 혹한에서도 안정적인 운항이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한진중공업은 내빙컨테이너선을 영도조선소 2번 도크에서 건조해 내년 하반기부터 순차적으로 인도할 예정이다.
한진중공업은 지난해 말 1900TEU급 내빙컨테이너선 2척을 수주한 지 6개월 만에 동형선 2척을 추가로 수주하며 영도조선소 일감 확보에 성공했다. 특히 이번 계약에는 추가로 3척의 옵션분이 포함돼 있어 동일사양의 선박을 최대 7척까지 확보할 수 있다. 2017년 중반까지 안정적인 일감을 확보해놓은 것이다.
한편 한진중공업은 수빅조선소를 극초대형 컨테이너선과 VLCC와 같은 대형 상선 중심으로, 영도조선소를 중소형 상선과 고기술·고부가가치 특수목적선 위주로 활용한다는 계획에 따라 적합한 선형과 사양 개발을 통해 수주 경쟁력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그 결과 영도조선소는 지난해 5000㎥급 액화천연가스(LNG) 벙커링선과 해군의 대형수송함을 포함한 각종 특수선, 내빙컨테이너선을 잇달아 수주한 데 이어 올 들어서는 3만8000㎥급 액화석유가스·암모니아 운반선, 한국해양수산연수원의 5200톤급 실습선 등 다양한 선박을 수주하는 성과를 거뒀다.
한진중공업 관계자는 "이번 계약은 이미 발주한 선박이 아직 착공 전인데도 선주사가 동형선을 추가 발주한 사례"라며 "당사의 기술력과 경험에 대한 선주사의 신뢰를 입증한 것"이라고 말했다.
김혜민 기자 hmee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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