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다음카카오-우리은행, 2일 '핀테크 기반 간편결제 세금납부를 위한 양해각서' 체결
[아시아경제 유제훈 기자] 올해 안에 간편결제시스템인 '카카오페이'를 이용해 서울시의 각종 지방세를 납부할 수 있게 된다.
서울시는 다음카카오, LG CNS, 우리은행과 함께 '핀테크 기반 간편결제 세금납부 시스템 구축·운영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연내 시스템 개발을 통해 카카오페이로 지방세를 납부할 수 있도록 서비스할 계획이라고 2일 밝혔다.
카카오페이는 사용 중인 신용카드 정보를 한 번만 등록하면 액티브X(ActiveX)나 별도의 카드 정보 입력 없이 결제할 수 있는 핀테크(금융+IT) 기반 모바일 간편결제서비스다. 카카오페이의 기반이 되는 '카카오톡'은 국내에서만 4000만명이 사용하는 대표적인 어플리케이션이기도 하다.
이번 양해각서 체결에 따라 시는 카카오페이 세금납부 시스템 개발을 총괄하게 되며, 우리은행은 모바일 인터넷 결제 서비스, 다음카카오는 앱 배포· 운영 및 카카오톡 고지 개발 등을 담당하게 된다.
지방세 납부에 카카오페이를 활용하고자 하는 시민은 앞으로 카카오톡 내 카카오페이를 설치하고, 사용 중인 카드 등록한 후 향후 개발 될 '서울시 지방세 납부(가칭)' 클릭해 이용 할 수 있을 전망이다.
다만 현행 제도상 건당 30만원 이상의 세금납부는 공인인증서가 필요한 만큼, 시는 카드사와 이를 지속적으로 협의 해 연내 공인인증서 없이도 금액제한 없이 세금을 납부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최근 온라인을 활용한 세금납부의 획기적인 이용 증가 선례와 모바일 이용 중심 세대가 대세를 이루는 점을 감안할 때 카카오페이를 통해 시민들의 이용 편의를 대폭 향상 시킬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시는 그간 자동이체(90년대), 지로(2006년), 인터넷뱅킹(2007년), 편의점(2008년), 스마트폰(2012년) 등 간편한 세금납부 시스템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왔다. 특히 최근 5년간 통계를 보면 종이고지서 납부 등 번거로운 납부방법 이용률은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고, ATM기 등 간편 납부방법은 급격히 증가하는 추세다.
이석우 다음카카오 대표는 "국내 스마트폰 사용자 90% 이상이 사용하는 카카오톡을 통한 지방세 청구 및 수납서비스가 출시되면 시민들은 관리하기 힘든 종이청구서를 카카오톡을 통해 바로 관리할 수 있게 된다"며 "1년 365일 24시간 카카오페이를 통한 바로 납부도 가능해진다"고 말했다.
박원순 시장은 "우리나라 공공기관 최초로 첨단 IT기술을 바탕으로 한 간편결제 수단인 카카오페이 세금납부제도를 도입하기로 한 것은 시민들의 납부편의를 높이는 미래지향적 민관협력의 첫 걸음"이라며 "국내 핀테크 기반 산업 발전을 위해 시가 테스트베드(Test-bed) 역할을 하는 상징적인 의미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유제훈 기자 kalama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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