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이사철 마무리 불구 한 달간 1만2247건
연립·단독주택도 급증하며 집값상승 압박
[아시아경제 조인경 기자] 서울의 아파트 거래량이 5개월 연속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통상 주택시장 비수기로 분류되는 5월이 되면 거래량이 줄고 가격도 눈에 띄게 안정세를 보이지만 올해는 모든 상황이 달라졌다.
특히 서울의 경우 연립ㆍ다세대 주택의 거래도 이사철보다 증가하면서 집값까지 끌어올리고 있다.
1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 통계치를 종합해보면 지난달 서울의 아파트 거래량은 1만2247건으로 실거래가 조사를 시작한 2006년 이후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통상 5월은 봄 이사철이 마무리되는 비수기로, 주택 거래량이 가장 많았던 2006년에도 5월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6886건에 불과했다.
하지만 올해 5월은 예년보다 거래량이 급증하면서 성수기인 3월 1만3829건, 4월 1만3829건에 못지않게 활기를 보이고 있다. 2006년 이후 5월 서울 아파트 거래량이 1만건을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아파트 이외의 주택 거래량도 크게 늘었다. 서울의 연립ㆍ다세대 주택은 5650건이 거래되며 주택시장 성수기인 3월 5424건을 뛰어넘어 연중 최고치를 기록했던 지난 4월 6527건에 육박하고 있다.
단독ㆍ다가구 주택은 지난 한 달간 2105건으로 4월 거래량 2107건과 2건 밖에 차이가 나지 않았다.
이처럼 주택 거래가 늘면서 아파트 가격도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 최근 늘어난 거래량에 비하면 가격은 비교적 안정적인 편이지만 예년과 비교하면 뚜렷한 오름세다.
부동산114 조사에 따르면 5월 서울 아파트 가격은 4월 대비 0.47% 올랐다. 이는 지난 4월 0.38%에 비해 오름폭이 확대된 것인 데다 5월 변동률로는 2006년 1.66% 이후 상승 폭이 가장 큰 것이다.
함영진 부동산114 리서치센터장은 "올해 서울의 아파트 입주물량이 작년보다 줄었고 재건축 이주 등으로 전세난이 여전한 것이 거래량 증가의 원인"이라며 "하반기 금리 인상 가능성에 대비해 낮은 금리로 대출받을 수 있는 마지막 기회로 보고 매수자들이 구입을 서두르는 측면도 있어 보인다"고 말했다.
조인경 기자 ikj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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