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인경 기자] 서울의 4월 아파트 매매 거래량이 2008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하며 전세 거래량을 처음으로 넘어섰다.
서울 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이달 들어 27일까지 아파트 매매 거래(신고일 기준)는 1만831건으로 2008년 4월 1만2173가구 이후 가장 많았다.
지역별로는 노원구가 1069건으로 가장 많았고 강동구 689건, 강서구 689건, 성북구 651건, 강남구 642건, 송파구 635건, 구로구 621건 등의 순이었다.
이는 4월 전세 거래 7939건보다 36.4% 많은 규모다.
월간 기준으로 아파트 매매 거래가 전세를 앞선 건 2006년 실거래가 신고제가 도입된 뒤 처음이다. 올 1월만 해도 전세 거래는 1만336건으로 매매 거래 6832건보다 훨씬 많았다.
서울 25개 자치구 중에서 이달 매매 거래가 전세 거래보다 많은 곳은 22곳에 달했다. 고가 아파트가 많은 강남구와 용산구, 송파구에서만 전세 거래량이 더 많았을 뿐 나머지 지역에선 모두 매매 거래량이 전세 거래량을 넘어섰다.
아파트 매매·전세 거래가 역전된 건 전세난에 지친 아파트 세입자 상당수가 주택 구입으로 돌아섰고 일부는 상대적으로 값이 싼 다세대·연립주택(빌라)으로 옮겨갔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달 서울의 빌라 매매와 전세 거래는 각각 4993건과 5711건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65%와 19% 늘었다.
부동산 경기가 회복세를 보이는 가운데 1%대 저금리 정책의 영향으로 내집마련에 나선 세입자들도 많아진 것으로 풀이된다.
조인경 기자 ikj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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