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뉴욕=김근철 특파원]미국 뉴욕증시는 29일(현지시간) 하락했다.
다우지수는 115.44포인트(0.64%) 하락한 1만8010.68에 마감했다. 나스닥지수는 27.95포인트(0.55%) 떨어진 5070.03
에 거래를 마쳤다. S&P500지수는 13.40포인트(0.63%) 떨어진 2107.39를 기록했다.
미국의 1분기 경제성장률이 마이너스를 조정되는 등 부진한 경제 지표 발표에 개장부터 투자심리가 위축됐다. 이밖에 그리스 구제 금융 협상이 난항을 겪으며 국가부도(디폴트) 우려가 높아지면서 하락세를 부추겼다.
다우지수는 이날 115포인트 안팎의 하락을 기록했지만 5월 한달 기준으로는 상승세를 보였다.
미국 상무부는 이날 오전 1분기 국내총생산(GDP)이 전기대비 0.7% 감소(연율 기준)로 하향조정됐다고 발표했다.
미국 경제가 4개 분기만에 또 경기후퇴를 기록한 것이다. 지난해 2~4분기에는 미국 경제가 각각 4.6%, 5.0%, 2.2% 성장을 기록했다.
지난달 말 상무부가 발표한 1분기 GDP 증가율 예비치는 0.2%였다. 수정치는 예비치보다 0.9%포인트 하향조정됐다.
1분기 GDP가 하향조정된 가장 큰 원인은 강달러에 의한 무역적자폭 확대다. 달러 강세 여파로 1분기 수출은 7.6% 감소했다. 반면 지난달 예비치 발표 당시 1.8%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던 수입은 5.6% 증가로 수정됐다.
이에 따라 무역적자가 1분기 GDP 증가율을 감소시킨 폭도 커졌다. 무역적자는 1분기 GDP 증가율을 1.9%포인트 깎아내렸는데 이는 1985년 이후 가장 큰폭이다. 지난달 말 예비치 집계에서는 무역적자가 GDP를 1.25%포인트 낮춘 것으로 집계됐다.
1분기 소비지출 증가율도 예비치보다 줄었다. 개인소비 증가율은 지난달 예비치 발표 당시에는 연율 1.9%로 집계됐으나 이번에 1.8%로 하향조정됐다.
하이 프리퀀시 이코노믹스의 짐 오설리번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GDP 숫자상으로는 1분기 경제가 문자 그대로 붕괴된 것이지만 당시 여러 특별한 요인들이 있었다"며 "2분기에는 GDP 반등이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미국 시카고 지역 제조업 경기를 보여주는 시카고 구매관리자지수(PIM)도 5월 들어 급락했다.
5월 시카고 PMI는 46.2를 기록해 2개월 만에 다시 기준점 50 이하로 떨어졌다. 이는 전문가 예상치 53.0에 크게 못미치는 수준이다. 4월 시카고 PMI는 52.3을 기록했다.
그리스 정부는 국제채권단과의 구제금융 협상을 다음달 1일까지 마무리 짓기를 희망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유로존 관리들은 그리스가 기한 내에 국제채권단이 요구하는 개혁 요구에 합의하기가 어려울 것으로 언급했다.
이경우 그리스는 72억 유로 규모의 구제금융 잔여 집행분을 지급받지 못하게 되고 국제통화기금(IMF)에 16억유로를 상환하지 못하는 디폴트에 빠질 것이란 우려가 커졌다.
뉴욕=김근철 특파원 kckim10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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