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전문점은 베이커리 등 식사메뉴 강화…패스트푸드점은 '커피'로 승부
[아시아경제 김소연 기자]#서울 중구에서 근무하는 직장인 신승재(28)씨는 최근 들어 부쩍 패스트푸드점이나 커피 전문점에서 점심식사를 하는 횟수가 늘었다. 식사는 물론, 디저트까지 한 번에 해결할 수 있어 번거로운 이동이나 시간낭비를 줄일 수 있고, 메뉴도 다채로워 기호에 따라 폭 넓게 선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신씨는 “예전에는 햄버거 전문점이나 기타 식당에서 식사를 하고 근처 커피전문점을 찾는 일이 대부분이었는데, 요즘에는 한 곳에서 해결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소비자들의 식음 기호가 다양화되면서 업계 전반에 메뉴장벽 파괴바람이 불고 있다. 패스트푸드점에서는 주종인 버거류외 보조메뉴인 커피, 차, 아이스크림 등 디저트 메뉴에 박차를 가하고 있으며, 커피전문점에서는 주종인 커피 외에도 샌드위치, 토스트, 샐러드 등 식사 메뉴를 전격 내세우며 업종 간 메뉴 믹스가 계속되고 있다.
◆햄버거 업계, ‘프리미엄 디저트’ 메뉴 강화
모스버거는 지난해 12월 프리미엄 카페메뉴 ‘모스의 엄선된 카페 시리즈’ 리뉴얼을 통해 매출 급상승 효과를 봤다. ‘100% 레인포레스트얼라이언스 인증’ 프리미엄 커피 사용, 홍차 본고장 스리랑카 직수입산실론티 사용, 소비자 기호에 따라 우유 대신 두유 변경 서비스 제공 등 개편을 단행했다. 모스버거는 새 단장 4개월만에 30% 이상 매출 상승세를 기록하며 승승장구하고 있다. 모스버거는 이외에도 신선한 국내산 우유와 부드러운 생크림으로 만든 프리미엄 소프트크림을 다양하게 선보이는 등 프리미엄 디저트 메뉴로 승부수를 걸고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맥도날드는 지난 1월 자사 커피 브랜드 ‘맥카페’를 전면 리뉴얼해 저렴한 ‘착한 커피’를 내놓으며 커피 전문점과의 본격 경쟁에 나섰다. 콜롬비아, 엘살바도르, 브라질 등에서 수입한 100% 최상급 아라비카 원두를 사용해 품질을 높였으며, 기존 가격 대비 최대 600원까지 가격을 인하해 커피가 2000원대다. 맥도날드는 기존 패키지를 화사한 오렌지 컵 디자인으로 교체했으며, 스몰사이즈 추가, 배우 ‘유아인’ 모델 기용 등 변화를 꾀해 1월부터 4월말까지 판매량이 이전보다 3배 이상 성장했다.
◆커피 전문점, ‘베이커리 메뉴 라인업 확장’ 맞불
스타벅스코리아는 지난해 말, 커피전문점에서 음식점으로 거듭날 것이라는 경영 전략을 밝힌 이래 지속적으로 식품류 메뉴 라인업을 확대하고 있다. 지난해 스타벅스의 전체 매출에서 비커피 음료가 차지하는 비중은 26%로, 샌드위치나 수프, 빵, 케이크 등 식품류가 차지하는 비중이 15%에 달했다. 이에 스타벅스는 지난 19일, 여름 신메뉴로 콜드 샌드위치, 케이크 등 총 14종의 식품류를 출시했다.
이디야 역시 베이커리 메뉴 확장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최근에는 여의도에 베이커리 라인업을 강화한 안테나숍을 열어 허니브레드, 프레즐 등 기존 메뉴뿐만 아니라 라자냐, 후레쉬샌드위치, 식사류, 핑거푸드 등 총 60종의 베이커리 메뉴들을 판매하며 탄탄하게 서브메뉴를 확장하고 있다.
투썸플레이스 역시 강남에 디저트 단독 존을 마련한 점포를 열었다. 에클레어, 쁘띠슈 등 정통 프렌치 디저트 메뉴들과 샌드위치, 파니니 등 한 끼를 해결할 수 있는 식품 메뉴를 추가해 베이커리를 강화하고 있다.
김소연 기자 nicks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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