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발등에 떨어진 불…상환기간 내 '협상 마무리' 가능할까
[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크리스틴 라가르드 국제통화기금(IMF) 총재가 그리스의 유로존 탈퇴(그렉시트) 가능성을 처음으로 언급했다.
라가르드 총재는 28일(현지시간) 독일 일간지 프랑크푸르트 알게마이너 차이퉁(FAZ)과의 인터뷰에서 "그렉시트의 가능성이 있다"며 "그렉시트가 유로존에 아무 영향도 미치지 않을 가능성은 낮지만, 그렉시트가 일어나도 유로 통화 체제는 끝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라가르드 총재가 그렉시트에 대한 우려를 우회적으로 밝힌 적은 여러 차례 있지만, 직접 그렉시트 가능성에 대해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는 "누구도 그렉시트를 바라지 않는다"면서도 "최근 그리스의 미래에 대한 낙관주의가 증발해 버렸다"고 말했다.
이는 약 4개월간 진행된 구제금융 협상에도 불구하고 논의가 거의 진전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지지부진한 논의와 '협상이 거의 완료됐다'는 그리스 정부의 과장된 발표 때문에 IMF와 유럽중앙은행(ECB), 유럽위원회의 불만이 높아져가고 있다고 전했다.
알렉시스 치프라스 그리스 총리는 오는 31일(일요일)까지 협상을 끝낼 것이라고 밝혔지만 라가르드 총재는 "일요일까지 협상을 마무리짓는 것은 말도 안 된다"고 일축했다. 그는 "여전히 여러가지 중요 이슈에서 이견차를 좁히지 못하고 있다"며 "수일 내 일치된 결론을 내기는 쉽지 않다"고 말했다.
만약 협의가 불발돼 구제금융 분할금을 받지 못할 경우, 그리스는 6월 말로 예정된 16억유로의 부채 상환을 할 수 없고 채무불이행(디폴트) 상태에 빠질 가능성이 높다.
이지은 기자 leez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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