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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 정부 "협상 타결 기대"…지나친 낙관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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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은 환호…쇼이블레 불쾌감 표시

[아시아경제 조목인 기자]그리스 정부가 국제 채권단과의 협상 타결 가능성을 언급하면서 27일(현지시간) 미국·유럽 증시가 급등하는 등 시장이 크게 환호했다. 하지만 이것이 그리스 정부의 때 이른 자신감이라는 비판도 나온다.


이날 알렉시스 치프라스 그리스 총리는 기자들과 만나 "채권단과의 합의에 근접했다"면서 "이는 그리스 경제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같은 발언이 전해진 뒤 유럽 증시는 일제히 상승했다. 영국 FTSE100 지수는 1.21% 오른 7033.33으로, 독일 DAX30 지수는 1.26% 오른 1만1771.13으로 거래를 마쳤다. 그리스 증시는 3.6% 급등했고 그리스 10년물 국채금리는 0.35%포인트 뚝 떨어졌다. 이탈리아·스페인 등 남유럽 국채 금리 역시 하락했다.


그리스발 훈풍은 미국 증시에도 영향을 미쳤다. 전날 부진한 모습을 보였던 미국 증시는 이날 상승세로 반전됐다. 나스닥지수는 1.47% 오른 5106.59로 역대 최고치로 폐장했다.

하지만 이후 "그리스 협상이 최종 타결 단계가 아니다"라는 발언들이 쏟아졌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유럽연합(EU) 관계자들의 말을 인용해 "의미 있는 협상 진전은 없다"고 보도했다. 발디스 돔브로브스키스 유럽연합집행위원회(EC) 부위원장은 "이견을 좁히기 위해 여전히 강도 높은 대화를 진행하고 있다"면서 "협상 타결을 운운할 단계가 아니다"라고 부인했다.


볼프강 쇼이블레 독일 재무장관의 불만은 더 노골적이었다. 쇼이블레 장관은 독일 공영 방송 ARD TV와의 인터뷰에서 "그리스 정부의 낙관적 발언이 놀랍다"면서 "협상이 교착상태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그리스 사태는 이날부터 29일까지 독일에서 열리는 주요7개국(G7)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 회의에서도 비중 있게 다뤄질 전망이다.


제이콥 루 미국 재무장관은 "그리스 리스크에 대해 잘못된 자신감을 가져서는 안된다"면서 "그렉시트(그리스의 유로존 탈퇴) 가능성에 대해 여전히 걱정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리스 디폴트 가능성과 유가 상승, 채권시장 혼란 등이 투자자들을 불안하게 만들고 있다"고 덧붙였다.




조목인 기자 cmi072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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