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판매 제품과 해외 판매 제품 비교 두고 서로 다른 입장 보여
[아시아경제 최서연 기자] 매트리스의 국내 판매가격과 해외 직구 가격에 대해 한국소비자원과 매트리스 제조ㆍ판매사 템퍼가 서로 다른 입장을 고수하며 갈등하고 있다. 최근 소비자원이 발표한 해외직구와 국내 판매가격 비교 자료를 놓고 템퍼가 반박하는 주장을 내놨기 때문이다.
29일 한국소비자원 관계자는 “가전 등 여러 제품들이 국내 판매용 제품과 해외 판매용 제품이 모델명이 조금씩 달라 정확하게 일치하지 않는다”며 “이런 경우 보도자료에 밝혔듯 같은 브랜드의 유사 사양 제품을 조사한다”고 설명했다.
이는 템퍼코리아가 지난 27일 한국소비자원이 발표한 가전제품 등 혼수용품 해외직구 가격에 대해 정정 요청을 한 것에 대한 소비자원의 반박 주장이다. 소비자원 관계자는 “‘템퍼코리아는 템퍼 페딕 인터내셔널의 한국 현지법인’이라는 문구가 템퍼코리아 홈페이지에 실려 있으며, 다른 제품이라는 설명에 기능과 구조상의 차이에 대한 레시피를 요청했으나 알려줄 수 없다는 답변을 들었다”고 전했다.
앞서 템퍼 측은 한국소비자원이 직구 가격으로 조사한 ‘템퍼 페딕 3인치’ 제품은 현재 한국에서 판매되지 않는 모델이며, 소비자원 조사에서 비교 대상이 된 국내 판매 제품과 해외직구 모델로 소개된 미국 제품은 전혀 다른 제품이라고 주장했다.
템퍼코리아 측은 “‘템퍼’와 ‘템퍼 페딕’은 별개의 브랜드로 운영되며, 본사와 공장 역시 덴마크와 미국에서 별도로 운영되고 있다”면서 “한국을 포함한 유럽 및 아시아에서는 템퍼 제품만을 판매하며, 북미에서는 템퍼 페딕 제품만 판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템퍼코리아 관계자는 “템퍼 제품은 고퀄리티를 표방하는 프리미엄 제품으로 고급원단의 커버를 사용하며 디자인적인 면도 중시하지만 저가시장 공략을 위한 템퍼-페딕 제품은 디자인이 포함되지 않은 심플한 커버를 사용하는 등 제품의 성능이나 기능에 차이가 있어 비슷한 사양의 제품이라고 단순 비교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한편 지난 27일 소비자원은 주요 해외직구 혼수용품 중 국내 판매가와 비교 가능한 6종 9개 제품의 해외직구 가격을 조사한 결과 국내와 해외직구의 가격 차이가 가장 큰 제품은 매트리스 타퍼(국내 : ‘템퍼 타퍼 7’, 미국 : ‘Tempur-Pedic 3-Inch Supreme Queen Mattress Topper’)라고 발표했다. 소비자원에 따르면 국내에서는 160만원에 판매되고 있으나 해외직구로는 국내 판매가 대비 62.8% 저렴한 59만4444원에 구입이 가능했다 .
최서연 기자 christine89@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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