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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무로에서] CEO 역할에 주목해야 할 이유, 디즈니의 부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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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무로에서] CEO 역할에 주목해야 할 이유, 디즈니의 부활 이은형 국민대 경영학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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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경영자(CEO)는 기업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칠까. 'CEO 효과'에 대해서는 많은 연구와 논쟁이 있지만 실제 사례가 때로는 더욱 분명한 설득력을 지닌다. 영국 파이낸셜 타임스가 최근 디즈니사의 CEO 밥 이거(Bob Iger)가 디즈니를 새롭게 변화시켜서 세계 최고의 미디어 & 콘텐츠 회사로 되살려냈다고 칭찬하는 것을 보면 CEO 효과에 대해 다시 한 번 실감하게 된다.


이거가 2005년 디즈니의 새 CEO로 임명받았을 때 상황은 좋지 않았다. 20년이나 디즈니를 경영했던 전임 CEO 마이클 아이스너(Michael Eisner)와 창업자 월트 디즈니(Walt Disney)의 조카인 로이 디즈니(Roy Disney) 사이에 오랜 분쟁이 있었으며 픽사의 대주주였던 스티브 잡스와의 분쟁도 골칫거리였다. 오랜 내분과 함께 기업의 주 수입원이었던 애니메이션 영화는 정체상태였고, 따라서 주가는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었다.

이거의 지난 10년 경영업적을 살펴보면 '성공적'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2005년 당시 24달러였던 주가가 110달러로 올랐으며 기업가치는 458억달러에서 1900억달러로 뛰어올랐다. 더구나 향후 수익흐름 역시 좋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으며 주가의 오름세는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평가된다.


이거는 CEO가 된 이후 무엇을 했는가. 애널리스트는 그의 업적을 한마디로 "본질에 충실하고자 했다"고 표현한다. 가족에게 즐거움을 주는 콘텐츠에 초점을 맞춘 것이다. 먼저 애니메이션 영화 부흥을 꾀했다. 이거는 이사회로부터 CEO 선임 통보를 받자마자 잡스에게 픽사의 지분을 모두 사겠다는 제의를 했다. 불과 3개월 만에 디즈니는 픽사를 74억달러에 인수했다.

픽사의 전설적인 리더인 존 래시터(John Lasseter)와 에드 캣멀(Ed Catmull)에게 디즈니의 애니메이션 사업부를 맡김과 동시에 픽사의 독립적 경영을 보장했다. 역사와 전통은 있으나 혁신의 DNA가 부족했던 디즈니 애니메이션 사업부에 픽사 메소드(Pixar Method)를 접목시키고자 한 것이다. 예상대로 디즈니 애니메이션 사업부는 연달아 히트작을 내놓기 시작했으며 2013년 겨울왕국의 메가히트로 영화에 의한 수입뿐만 아니라 캐릭터 판매 등으로 막대한 수익을 벌어들이게 되었다. 2년 연달아 겨울왕국의 주인공 캐릭터는 레고나 로봇 장남감 등을 제치고 크리스마스 선물 인기 1위를 차지했다.


이거의 두 번째 움직임은 2009년 마블사 인수였다. 당시 미국은 금융위기로 모든 기업활동이 위축돼 있었지만 이거는 과감하게 인수를 단행했다. 마블은 헐크, 아이언맨 등 5000여개의 캐릭터를 소유하고 있는 회사. 디즈니의 마블사 인수는 '엔터테인먼트 산업 사상 가장 변혁적인 거래'라는 칭찬을 받았다. 실제로 디즈니는 마블사 인수를 계기로 토르, 캡틴 아메리카, 그리고 어벤져스 시리즈 등을 통해 10대 소년층을 팬으로 확보하는데 성공했다. 영화 수익뿐만 아니라 캐릭터 판매, 캐릭터 복장, 비디오게임, 장난감 등의 프랜차이즈를 통해 막대한 수익을 올린 것은 말할 필요도 없다. 애널리스트들은 할리우드의 어떤 거래도 마블이 디즈니에 기여한 것처럼 크게 기여한 거래는 없었다고 평가했다. 이어 2012년에는 영화 스타워즈에 관한 지적 재산권을 소유한 루카스필름을 인수했다. 12월에 나올 스타워즈의 에피소드는 벌써 시장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고 한다.


내년 여름 중국 상하이에 개장하는 디즈니 테마파크 역시 디즈니에 큰 수익을 안겨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디즈니의 테마파크는 운영 노하우와 혁신적 서비스 측면에서 여전히 세계 최고다. 경영학 교재에서 디즈니 테마파크의 서비스사례를 끊임없이 인용하는 것도 그 때문이다. 창업 100년을 바라보며 여전히 혁신적인 기업 디즈니를 보면서 CEO의 역할에 새삼 주목한다.




이은형 국민대 경영학 교수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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