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유인호 기자] 아모레퍼시픽의 액면분할 효과에 상장을 추진 중인 기업들도 액면분할 러시다.
26일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SK루브리컨츠가 올내 상장을 목표로 주식 액면분할을 결정했다.
SK루브리컨츠는 최근 가진 임시주주총회에서 1주당 액면가액을 5000원에서 2500원으로 변경했다. 발행 주식 수는 보통주 2000만주에서 4000만주로 늘어났다. SK 측은 상장 시 액면분할로 시가총액이 3조원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올해 기업공개(IPO)시장의 최대어로 꼽히는 현대자동차 그룹 계열사인 이노션도 액면분할을 통해 주식 수를 10배로 늘린다. 액면가를 5000원에서 500원으로 나눠 거래량을 키우는 게 향후 주가 상승에 긍정적일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유가시장 상장이 결정된 토니모리는 주당 액면가액 5000원에서 200원으로 액면분할을 할 예정이다. 당초 토니모리의 발행주식은 총 40만주로 거래소의 상장 분산 요건을 충족하기 힘들었다.
하지만 25분의 1 액면분할을 통해 1000만주로 늘어나게 된다. 예상 시가총액은 3300억~4000억원 수준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연내 상장을 추진 중인 SK D&D, 경보제약 등도 최근 액면가 5000원짜리 주식을 200~1000원으로 쪼개 액면분할 흐름에 동참했다.
이처럼 상장을 목표로 한 기업들이 액면분할에 나선 것은 아모레퍼시픽, 제일모직, 삼성SDS 등의 기업들이 액면분할로 거래가 활성화되면서 주가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액면가 100~500원짜리 기업들의 주가 상승도 액면분할의 촉진제로 작용했다. 2010년 이후 액면분할을 한 유가증권시장 상장사 53곳을 조사한 결과 분할 후 1년 동안 주가가 평균 30.72%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아모레퍼시픽 주가는 액면분할을 결정한 이후 가파르게 상승했다. 시가총액 규모도 유가시장 10위권에서 5위로 뛰어올랐다.
유인호 기자 sinryu00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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