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이체방크·JP모건 주총서 실적부진·고액보수 논란
▲안슈 자인 도이체방크 CEO
[아시아경제 조목인 기자]21일(현지시간)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열린 도이체방크 연례 주주총회장. 수백명 주주들의 표정은 차가웠고 그 앞에 선 독일 최대 은행 최고경영자(CEO)의 얼굴에는 긴장한 모습이 역력했다. 안슈 자인 CEO는 "지금까지는 기대에 미치지 못했지만 우리가 가는 길이 맞다고 확신 한다"면서 주주들의 지지를 호소했다.
이날 주주들은 자인CEO와 위르겐 피첸 CEO에게 한번 더 기회를 줬다. 61%의 주주들이 이들 공동 CEO의 재신임에 찬성했다. 지난해 찬성률 89%를 감안하면 주주들의 냉랭한 반응이 느껴진다. 주주들의 투표는 법적 구속력은 없지만 1년간 경영진의 성과를 평가하는 의미가 크다. 향후 CEO들의 은행 운영 방향에도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도이체방크 투자자들은 최근 리보금리 조작 소송을 놓고 경영진에 대한 불만이 가득하다. 소송비용이 치솟으면서 도이체방크의 1분기 순익은 반토막 났다. 실적발표 이후 한달간 주가는 5%나 빠졌다. 비용절감, 경영진 교체, 법률 부문 강화 등 최근 발표된 전략 변화에 대해서도 의문을 제기하는 주주들이 많다.
자인과 피첸이 공동 CEO에 오른 지난 3년 전과 비교해도 도이체방크의 주가는 7% 상승에 그친다. 사상 최고 수준인 증시 분위기와 대조된다. 이 때문에 독일 투자기관 에르메스 EOS를 포함한 주요 주주들은 소액주주들에게 주주총회서 은행 경영진에게 반대 입장을 표시할 것을 권유하기도 했다.
▲제이미 다이먼 JP모건 CEO
주주총회장 분위기가 험악했던 것은 미국 최대은행 JP모건도 비슷하다. 19일 열린 JP모건의 주주총회장서 주요 주주들은 제이미 다이먼 CEO의 고액연봉을 포함해 경영진의 불투명한 보수 정책을 공식적으로 비판하고 나섰다. 특히 주주들의 의결권 행사 자문사인 ISS와 글래스 루이스 등이 CEO와 회장직 분리 등을 주장하면서 주주들에게 반대표를 던질 것을 독려했다. 미 금융계 스타 CEO인 다이먼의 위상은 땅에 떨어졌다.
이날 회의에서 주주들의 61.4%가 다이먼 CEO의 보수에 찬성표를 던졌다. 하지만 이는 지난해 77.9%에 비해서 크게 낮아진 것이다. 올해 주주총회를 연 다른 미국 기업들의 찬성비율 92%에도 크게 못 미친다.
다른 미국 은행들도 주주들의 불만을 사고 있다. 지난 7일 뱅크오브아메리카(BoA)의 주주총회에서 경영진 재신임안은 71.9% 주주의 찬성을 얻었다. JP모건에 비해서는 높지만 100%에 가까운 찬성률(98%)을 얻은 지난해와는 상황이 사뭇 다르다.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지난해 월가 CEO들이 챙긴 현금 보수는 지난 2010년 이후 37%나 늘었다. 다이먼 CEO의 경우 지난해 740만달러의 현금을 챙겼다. 이는 총 급여의 45%를 차지한다. 금융위기 이후 경영상황이 호전되자 CEO들이 자신들의 급여부터 챙기고 있는 셈이다.
조목인 기자 cmi072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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