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동선 기자]윤병세 외교부 장관은 20일 "요즘 평양은 의사결정에 있어서 잔인성, 불확실성 그리고 예측불가능성을 보이고 있다"며 "미얀마, 이란 그리고 최근 쿠바에서 처럼 북한에도 변화의 바람이 불어올까"라고 의문을 던졌다.
윤 장관은 이날 제주도 서귀포시 해비치호텔에서 개막한 '제10회 제주포럼' 환영 만찬에서 "북한은 핵무기 능력을 고도화하고 있으며 가장 최근에는 SLBM 사출실험을 단행하는 등 운반수단을 다양화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윤 장관은 이어 "북한은 핵무기 프로그램을 포기하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하고 있으며 한국, 미국, 중국과의 대화 그리고 심지어 러시아의 모스크바 초청마저도 거부했다"며 "그렇다면 남은 질문은 북한이 계속해서 문을 닫아걸고 있을 때 국제사회가 무엇을 할 수 있느냐는 것"이라고 말했다.
일본의 새로운 전후질서 추구에 대해 윤 장관은 "이는 평화헌법에 대한 해석 변경에서 미일 방위협력지침 개정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형태로 나타나고 있다"며 "주변국들과 국제사회의 많은 국가들이 이를 왜 축복하지 않는지 생각해 봐야 한다. 그것은 최근 일본의 역사 수정주의 성향에 대한 우려 때문"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윤 장관은 한국의 전략적 가치와 역할에 대해 "과거 한국은 대륙세력과 해양세력 사이에서 지정학적, 지경학적 딜레마에 처하기도 했다"며 "하지만 "한국은 이제 보다 영향력 있는 역내 행위자로 부상하고 있으며 주변국들과의 긴밀한 관계도 구축했다"고 평가했다.
이어 윤 장관은 "역내 긴장과 갈등으로부터 이익을 취하려는 이들보다 협력과 조화를 바라는 이들이 많은 한, 우리가 희망을 가져야할 이유는 충분하다"며 "단언컨대 한국은 협력과 조화의 편에 서있다"고 강조했다.
김동선 기자 matthew@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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