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동선 기자]윤병세 외교부 장관은 19일 인천 송도 오크우드 호텔에서 방한 중인 이리나 보코바 유네스코 사무총장과 접견했다.
비공개로 진행된 이날 면담에서 윤 장관은 일본이 조선인 강제노동 시설이 포함된 근대산업시설의 세계유산 등재 추진과 관련한 우리 정부의 우려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부 관계자는 “윤 장관과 보코바 총장의 만남은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고 (세계유산위원회) 회원국들을 분열이 아니라 통합과 협력의 방향으로 이끌도록 보코바 사무총장이 영향력과 리더십을 발휘해 줄 것을 당부하는 자리였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강제노동 사실을 외면한 채 단순히 산업혁명 시설로 미화하는 것은 또 하나의 역사왜곡이 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때문에 정부는 일본 산업시설의 세계유산 등재 자체를 막지는 못하더라도 결정문에 관련 내용 적시 등을 포함해 어떤 식으로든 관련 내용이 반영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한편,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 산하 민간 자문기구인 국제기념물유적협의회(ICOMOS)는 일본이 신청한 23개 근대산업시설에 대해 '등재 권고' 결정을 내렸으며, 이를 바탕으로 6월28일~7월8일 독일 본에서 열리는 제39차 세계유산위원회에서 등재 여부가 최종 결정된다.
일본이 등재 신청한 23개 시설 가운데 7곳이 조선인 강제징용이 자행된 시설이다. 이들 7개 시설에서는 총 5만7900명의 조선인이 강제동원됐다.
김동선 기자 matthew@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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