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까지 큰 틀의 사업재편 마무리, 하반기 계열사별 '옥석 가리기' 나서
단순 사업 포기, 매각 보다는 '스핀오프-중복사업 정리'에 무게
[아시아경제 명진규 기자] 잠시 숨고르기에 들어섰던 삼성그룹의 사업재편이 다시 속도를 낼 전망이다. 지난해 한계 사업을 정리하는데 힘썼다면 이번에는 중복 사업을 과감하게 정리하는 한편 비핵심 사업은 과감하게 분사시킨다는 방침이다.
20일 삼성그룹 관계자는 "삼성테크윈을 마지막으로 한화 매각 4개사의 매각 작업이 6월 말 마무리 되는 만큼 잠시 미뤄둔 사업재편에 다시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7개월간 끌었던 방산-화학 4개 계열사 매각작업은 오는 6월 29일 삼성테크윈의 임시 주주총회를 마지막으로 마무리된다.
상반기까지 계열사 합병, 매각 등 큰 틀의 사업재편을 마무리 했다면 하반기에는 각 계열사별 중복사업 정리에 촛점을 맞출 예정이다.
합병이 무산됐던 삼성중공업과 삼성엔지니어링은 재합병을 추진하는 대신 중복되는 사업 영역을 정리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았다. 의료기기 사업은 외부 컨설팅이 진행중이다. 컨설팅이 끝나는대로 합병 추진 여부를 다시 결정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자계열사의 경우 사업부, 제품군을 면밀히 분석해 규모가 작아진 사업의 경우 사업부를 분사해 독립경영 체제를 구축할 예정이다. 건설부문의 경우 수익성 확보를 최우선해 사업재편이 진행된다.
삼성그룹은 지난해 사업재편의 부작용으로 떠올랐던 임직원 동요는 최소화 하겠다는 방침이다. 인위적인 구조조정과 매각, 사업 포기 등이 아닌 분사와 중복사업 정리를 통한 명확한 역할 분담에 우선순위를 두겠다는 것이다.
삼성그룹 관계자는 "지난해 큰 틀의 사업재편이 진행되며 임직원들의 동요가 일부 있었던 만큼 하반기는 임직원들의 동요를 최소화 하는 방향으로 사업재편을 진행할 계획"이라며 "하반기 사업재편의 목적 1순위는 수익성 강화에 있다"고 말했다.
명진규 기자 ae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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