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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리끈 졸라맨 삼성, 성과급 감소는 소폭에 그칠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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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원들 사기 진작, 지난해 부터 시행한 최대 상한선 70%는 그대로 유지

[아시아경제 명진규 기자] 삼성전자를 비롯한 삼성그룹 계열사들이 지난해 목표를 초과 달성한 이익에 대한 성과인센티브(OPI, 이전 PS 제도) 책정에 나섰다. 다음주까지 각 개인별 OPI 산정을 마무리 지은 뒤 1월 말에 일괄 지급한다.


지난해 말 삼성그룹은 그룹 전 임원들의 연봉을 동결했다. 당시 OPI는 예정대로 지급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각종 비용을 줄이고 임원들에게 정신적 재무장을 요구하는 차원에서 연봉 동결이라는 카드를 꺼냈지만 OPI를 통해 임직원들의 기를 다시 살리겠다는 의도다.

15일 삼성그룹에 따르면 전 계열사들이 OPI 지급 비율 책정에 나섰다. 그룹은 각종 비용을 줄이고 있지만 성과에 대한 보상은 제대로 해야 한다는 원칙을 갖고 있어 전년 대비 감소폭이 소폭에 그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 한 관계자는 "적자를 기록하거나 실적이 다소 악화된 계열사도 있지만 목표했던 이익을 초과 달성한 곳이 많다"면서 "OPI는 초과 이익에 대한 성과를 나누는 만큼 반도체, TV 등은 상한선에 가까운 성과급을 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OPI는 당초 목표한 이익을 초과 달성할 경우 초과 달성한 이익을 임직원들에게 나눠주는 제도다. 계열사, 부서별에 개인 고과를 반영해 연봉의 최대 50%를 준다. 지난해부터는 부장급 이상 직원들에 한해 상한선을 연봉의 70%로 높였다. 지난 2013년 무선사업부가 목표한 이익을 크게 뛰어넘는 경이로운 실적을 기록했기 때문이다.


당초 삼성그룹은 2015년부터 차장급 역시 연봉의 70%를 OPI로 지급할 계획이었지만 시행하지 않기로 했다. 불과 1년만에 실적이 크게 감소했기 때문이다. 단, 부장급 이상의 OPI 상한선을 최대 70%로 정한 것은 올해 역시 유지된다. 때문에 올해 역시 개인별 고과 등을 고려하면 일부 임직원들은 연봉의 50%가 넘는 OPI를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OPI를 가장 기대하고 있는 곳은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부와 영상디스플레이 사업부다. 반도체 사업부의 경우 지난해 실적이 크게 개선된 만큼 상한선에 가까운 OPI를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차장급 이하까지는 50%, 부장급 이상은 60%대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영상디스플레이 사업부 역시 지난해와 동일하게 최대 상한선인 50%의 OPI를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부장급 이상이 최대 70%의 OPI를 받았던 무선사업부는 올해도 높은 수준의 OPI를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실적이 급감하긴 했지만 이익 목표는 달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때문에 OPI의 지급 비율은 다소 줄겠지만 그룹 전체에선 여전히 높은 수준인 40% 대의 OPI를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적자를 기록하거나 실적이 급감한 삼성디스플레이, 삼성SDI, 삼성전기 등은 OPI 지급 비율이 큰 폭으로 줄어들 전망이다.


하지만 삼성그룹은 매년 실적에 따라 계열사 임직원들의 성과급이 급격하게 오르고 내리는 현상이 상대적인 박탈감을 가져온다는 분석에 따라 전년도 실적을 일부 참고해 OPI 비율을 산정하기로 했다. 지난해 최대치에 가까운 성과급을 받았는데 올해는 아예 한푼도 받지 못하는 일은 없애겠다는 것이다.




명진규 기자 ae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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