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점 명품관을 면세점 후보지로 발표한 신세계, 긍정적 전망 잇따라
[아시아경제 이초희 기자]서울 시내면세점을 놓고 7개 유통 대기업들이 2개 자리를 놓고 치열한 수싸움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신세계에 대해 긍정적 전망이 잇따르고 있다.
19일 홍성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신세계는 본점 명품관(매장면적 5500평)을 시내면세점 후보지로 결정해 강력한 의지를 표명했고, 사업권 취득에 성공할 경우 기업가치 상승이 클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앞서 신세계는 지난 14일 본점 명품관을 시내면세점 후보지로 발표하며, 명품관 건물 전체를 면세점으로 운영하려는 계획이라고 밝혔다. 신세계 본점 명품관의 영업면적은 약 3000평이다.
홍 연구원은 신세계가 시내면세점 사업권 취득에 성공할 경우 신세계디에프에 추가 출자를 한 뒤 이를 바탕으로 신세계조선호텔(이마트가 지분 99% 보유)의 면세사업부를 양수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후 시내와 공항 면세사업을 통합 운영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 경우 신세계디에프 영업손익은 초기에 적자를 볼 수 있지만, 본격 영업 2~ 3년차에는 흑자 전환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오린아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도 "신세계의 시내면세점 사업권 입찰은 긍정적으로 평가되며, 유력한 후보기업 중 하나"라며 "7월에 사업권이 발표된 후 6개월 내에는 영업을 개시해야 하므로 빠르면 올해 말부터 추가 매출에 대한 기대감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김지효 유진투자증권 연구원도 "신세계가 선정한 입지는 보세판매장 심사 기준상에서도 긍정적"이라며 "면세점 공급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명동지역은 줄을 서서 구매를 해야할 정도로 중국인 쇼핑 수요가 넘쳐나는 곳"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면세점의 추가적 공급이 초과수요를 해소해줄 수 있어 긍정적"이라며 "편의시설 등을 함께 도입함으로써 관광 인프라 구축에도 주의를 기울인 것"이라고 판단했다.
아울러 신세계와 이마트가 보유 중인 삼성생명 지분을 각각 300만주(1.5%)씩 총 600만주(3.0%) 매각하기로 공시한 것과 관련, 오 연구원은 "신세계는 면세점사업에, 이마트는 복합쇼핑몰 사업에 매각 대금을 사용할 가능성이 크다"며 "각 사에 약 3500억원 수준의 현금 유입이 예상되며, 재무구조 개선 및 투자자금 부담 해소 관점에서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차재헌 동부증권 연구원도 "차입금 수준과 향후 공격적인 투자 계획을 감안시 이번 지분 매각은 양사의 펀더멘탈에 긍정적인 이슈"라고 평가했다.
한편 지난해 국내 면세점 시장 규모는 8조3000억원으로, 전년대비 21.6% 성장했
다. 이 중 5조4000억원의 매출이 시내면세점에서 발생했으며, 이는 전년대비 30%이상 증가한 수치다. 대부분의 유통업체들이 지난 해 부진한 수치를 기록한 것과 대비되는 성장률이다.
해를 거듭할수록 증가하는 외국인 관광객과, 내국인 출국자수 증가에 따른 백화점에서 면세점으로의 소비 이동이 올해도 두자릿수 이상의 성장을 예상하는 이유다. 2015년 면세점 시장규모는 전년대비 20.5% 증가한 10조원이 예상된다.
이초희 기자 cho77lov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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