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은정 기자] 시중은행들이 소상공인을 지원하기 위해 내놓은 대출 상품들이 인기를 끌고 있다. 이자 수준을 낮추고 원금 상환 조건을 다양화 시킨 상품을 통해 맞춤형 마케팅을 펼친 게 주효했다.
18일 은행권에 따르면 IBK기업은행이 지난달 13일 출시한 'IBK성공창업대출'은 지난8일까지 500여건, 752억원의 실적을 올렸다. 지난달 말까지 실적은 380건, 541억원이었다. 출시 한달이 채 안된 상황에서 750억원이 넘는 실적을 거둘 수 있었던 것은 신용보증서 발급기업, 창조경제혁신센터 추천기업, 기술신용평가 우수기업, 3년 이내 초기창업기업 등에게 최대 1.0%포인트 감면된 금리로 자금을 지원했기 때문이다. 기업은행이 지난달 함께 출시한 'IBK소상공인희망대출' 상품도 인기몰이 중이다. 지난11일까지 신청된 대출은 720건으로 167억원어치에 달했다. 이 상품은 카드 매출대금으로 대출금을 자동 상환할 수 있도록 설계돼 목돈 상환에 부담을 느낀 소상공인들에게 좋은 반응을 받았다.
NH농협은행이 지난달 1일 출시한 'NH소호기업희망론'에도 대출 신청이 꾸준히 접수되고 있다. 현재까지 이 상품을 통해 진행된 대출은 3055건에 이른다. 금액으론 691억원에 달하는 규모다. 대상이 지역신용보증재단의 전액보증 신용보증서를 발급받은 소상공인으로 한정돼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기대 이상의 실적이라는 게 농협은행 설명이다. 이 상품의 인기 요인은 2.90% 확정금리로 최대 5000만원까지 지원 받을 수 있다는 데 있다. 사회적 배려가 필요한 여성가장이나 장애인 등이 대표자인 경우 사업자등록 3개월 여부와 관계없이 대출을 받을 수도 있도록 한 것도 인기 요인이다.
은행 관계자는 "베이비 붐 세대의 은퇴와 맞물려 은행들이 소상공인 지원 상품을 강화하고 있다"며 "은행들이 소상공인 창업 기업에 금리 감면 등의 혜택을 제공하는 것은 물론 창업컨설팅도 지원하는 맞춤형 전략을 통해 소상공인 고객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
이은정 기자 mybang2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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