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배경환 기자] 북한 조선중앙TV가 지난달 30일 숙청된 것으로 알려진 현영철 인민무력부장의 모습이 등장하는 기록영화를 삭제 편집하지 않고 또 방영했다.
14일 조선중앙TV는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지난 2013년 미림승마구락부(클럽)를 시찰한 모습을 담은 기록영화 '인민을 위한 승마봉사기지를 꾸려주시여'를 재방송하며 김정은을 수행하는 현영철 부장의 모습을 그대로 내보냈다.
북한은 그동안 주요 간부를 숙청한 뒤 각종 매체에서 이들의 '흔적'을 지우는 행태를 보여왔지만 현영철의 경우 이달 들어 5일부터 매일같이 북한 TV에 등장하고 있어 이례적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날 기록영화에는 군복을 입고 김정은 제1위원장의 바로 뒤에서 수행하는 현영철의 모습이 여러 번 등장했다. 현영철은 수첩에 무언가를 적거나 '차렷' 자세로 김정은의 지시를 경청하는 모습이다.
한편 국정원은 13일 현영철 부장이 김정은 제1위원장의 연설 중 졸거나 지시에 불만을 표출하는 등 '불경'을 저질렀다는 이유로 반역죄로 숙청됐다고 밝혔다.
배경환 기자 khba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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