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 국가)의 경기가 살아나면서 미국과 영국의 성장세를 추월했다.
유럽연합(EU) 통계청은 1분기 유로존의 경제성장률 예비치가 0.4%를 기록했다고 13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이는 같은 기간 미국(0.2%)과 영국(0.3%)의 경제성장률을 앞서는 수치다. 유로존이 미국과 영국의 경제성장률을 앞선 것은 2011년 1분기 이후 4년만에 처음이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유로존이 미국과 영국을 앞선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는 사실은 그동안 뒤처져 있던 흐름을 한 순간에 뒤집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유로존의 성장을 이끄는 것은 프랑스와 이탈리아다. 프랑스 1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0.6%에 달했다. 이탈리아도 1분기 GDP 성장률 0.3%를 기록하며 시장 기대를 뛰어넘었다. FT는 저유가로 인한 소비 증가가 유로존 경기회복을 촉진시키고 있다고 분석했다. 미국과는 정반대 상황이다. 미국은 이날 발표된 4월 소매판매 증가율이 0%에 머물렀다.
유럽 경제에 대한 낙관론이 퍼지고 있지만 우려도 여전하다. 그리스의 유로존 탈퇴(그렉시트)와 독일의 성장률 부진은 잠재적 불안 요인이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유로존 성장을 이끈 유로화 약세와 저유가 기조 역시 바뀌고 있어 경기전망이 불투명하다"고 지적했다.
이지은 기자 leezn@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