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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땅 좁아지는 국내공장…해외공장 개입나선 현대차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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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땅 좁아지는 국내공장…해외공장 개입나선 현대차노조 국내외 공장별 생산능력(단위 1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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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경호 기자]현대차 국내공장의 입지가 갈수록 좁아지고 있다. 현대차가 글로벌 완성차업체들과의 경쟁을 위해 해외공장을 신·증설하면서 전체 생산량과 수출비중이 급격히 하락하고 있다. 현대차 노조가 해외공장의 생산물량도 노사가 합의해 정하자하는 '무모한 주장' 을 한 것은 일감감소가 수입감소로 이어질 것이라는 위기의식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14일 현대차에 따르면 글로벌 생산기지가 본격화되면서 국내 공장의 생산과 수출비중이 하락하고 있다. 2001년만해도 현대차의 전체 생산량의 94%를 차지하던 국내 공장생산 비중은 40%를 밑돌고 있다. 국내공장 생산능력은 현재 연간 187만대로 고정돼 있다.

반면에 해외공장의 생산능력은 2013년 278만대, 2014년과 올해 304만대로 늘어나고 전체 생산능력도 465만대에서 490만대로 증가했다. 이에 따라 전체 생산능력에서 국내 공장이 차지하는 비중은 2013년 40.2%, 2014∼2015년 38%로 내려갔다. 현대차노조는 2020년에는 28%대까지 떨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국내 공장의 수출비중도 감소추세다. 전체 생산량 가운데 국내 공장에서의 수출비중은 2006년 41%에서 2010년과 2011년 30%로 내려갔으며 지난해는 24%로 떨어졌다. 해외공장은 중국 4ㆍ5공장과 미국2공장, 인도3공장, 브라질공장 등이 새로 건립되거나 증설되면서 생산량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공장의 생산실적도 2012년(190만5261대), 2013년(185만727대), 2014년(178만8000대) 등 매년 줄고 있다. 가동률은 국내 공장이 104.9%로 북미(107.8%), 유럽(118.5%)보다 낮고 아시아(93.9%), 유럽(101.6%), 남미(99.7%)보다는 높았다. 공장별 연간 판매량은 지난해 총 496만2000대로 전년대비 4.8%증가했다. 국내가 37.9%인 187만9000대, 해외가 62.1%인 308만3000대다.


올해 현대차의 사업계획상 총 판매대수는 505만대가 목표다. 국내공장은 186만9000대로 0.5%감소가 예상된다. 반면에 해외공장에서는 308만3000대에서 318만1000대로 3.2%증가가 점쳐진다. 미국이 1.5%(6000대) 가량 줄어들지만 중국(3.6%, 4만대 ), 인도(3.6%, 2만2000대), 터키(5.9%,1만2000대)가 각각 증가한다.

설땅 좁아지는 국내공장…해외공장 개입나선 현대차노조 국내공장의 수출비중과 국내판매+해외판매 비교


공장별 판매실적은 더 나쁘다. 1분기 중 공장별 전체 판매는 118만3000대로 전분기대비 11.5%, 전년동기대비 3.6% 각각 감소했다. 국내 공장 판매는 44만대로 전분기(51만8000대) 대비 15.1%,전년동기(47만3000대)대비 6.9%감소한 실적을 기록했다. 전년동기와 비교하면 미국(-9.1%), 중국(-1.5%), 인도(-1.0%), 러시아(-11.6%) 등도 모두 역신장했다.


국내공장의 위상이 갈수록 약화되는 것과 달리 임금은 매년 상승추세다. 현대차 국내공장의 평균 임금은 2001년 4242만원에서 2010년 8000만원, 2011년 8900만원으로 10년새 2배 이상 올랐다. 작년에는 9700만원(근속연수 평균 16.9년)으로 전년(9400만원, 16.8년)보다 300만원 늘어났다.


해외공장 생산량 노사 합의 등에 대해 현대차 내부적으로는 당황스럽다는 분위기다. 현대차 관계자는 "해외 생산량까지 노사 합의를 거쳐야 한다는 것은 말이 안된다"고 전했다. 노조 집행부가 제시한 임단협 요구안은 14일까지 대의원들이 심의ㆍ의결한 뒤 최종 확정된다.




이경호 기자 gungh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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