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송화정 기자]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부회장이 3박4일간의 러시아 출장을 마치고 귀국했다.
정 부회장은 14일 오전 8시쯤 서울 김포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3박4일의 촉박한 일정 탓에 피곤한 모습이었다. 서울에서 상트페테크부르크까지의 비행시간이 9시간30분 정도 소요된다는 점을 감안하면 그야말로 강행군인 셈이다.
올해 처음으로 러시아를 방문한 정 부회장은 출장 기간 동안 러시아 시장을 점검하고 시장점유율 확대를 위해 현지법인을 독려한 것으로 알려졌다.
상트페테크부르크에서 연간 20만대 규모의 자동차를 생산하고 있는 현대차는 지난 1분기 러시아 시장점유율이 19.8%로 전년 동기 대비 5%포인트 급등했다. 판매량이 줄었지만 루블화 가치 하락으로 글로벌 경쟁사들이 잇따라 철수한데다 경쟁업체들의 실적이 더 큰 폭으로 악화되며 점유율 확대의 기회를 맞이했다.
이같은 점유율 확대는 현대차가 경쟁사와는 다른 행보를 보였기 때문이다. GM과 폭스바겐, PSA(푸조-시트로앵) 등이 현지 생산 감축이나 공장 가동 중단 등의 결정을 내릴 때 현대차는 오히려 마케팅 강화에 나섰다.
이런 상황에서 정 부회장이 직접 러시아로 날아가 현지법인 격려에 나서 러시아 시장에서의 점유율 추가 상승을 기대해도 좋을 것으로 보인다.
송화정 기자 pancak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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