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목인 기자]슬금슬금 오르는 국제유가가 글로벌 경기회복세를 꺾을 것이란 우려가 나오고 있다.
경제분석업체 옥스포드 이코노믹스는 국제유가가 내년까지 배럴당 70달러선을 유지할 것이란 가정 하에 국가별 경제성장률이 어떤 영향을 미칠지 최근 분석해봤다. 그 결과 올해 글로벌 경제 성장률은 2.7%, 내년에는 2.8%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는 지난달 내놨던 전망치 3%에서 낮춰진 것이다. 미국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는 2.7%로 종전과 같았지만 내년 성장률은 2.5%로 0.3%포인트 낮춰졌다.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의 올해와 내년 성장률 전망치 역시 종전보다 각각 0.1%포인트, 0.2%포인트 낮은 1.5%, 1.6%로 제시됐다.
옥스포드 이코노믹스는 중국과 인도 등 저유가로 수혜를 봤던 신흥국들의 성장 하방위험도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중국의 성장률은 올해 6.5%로 정부 목표치를 밑돈 뒤 내년에는 5.6%까지 떨어질 것이란 예상이다.
반면 유가가 떨어지면서 큰 충격을 받았던 러시아와 베네수엘라는 유가 상승에 따라 이득을 볼 국가로 꼽혔다. 아시아의 원유 수출국 말레이시아 경제에도 플러스가 될 전망이다.
유가 상승에 따른 경기 하방위험이 높아지면 주요국 중앙은행들은 금리인상 시기를 당초 예상보다 늦춰 잡을 가능성이 있다. 옥스포드 이코노믹스는 다만 원유 공급이 꾸준한 상황이어서 최근의 유가 랠리가 장기화되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조목인 기자 cmi072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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