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미국 일본의 챔프들 NH투자증권서 격돌
[아시아경제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고진영 vs 이미림 vs 전인지'.
그야말로 한국과 미국, 일본의 챔프들이 격돌하는 '골프 삼국지'다. 15일 경기도 수원골프장 신코스(파72ㆍ6463야드)에서 개막하는 NH투자증권레이디스챔피언십(총상금 5억원)에 스포트라이트가 쏟아지는 이유다. 이미림(24ㆍNH투자증권)이 소속사 대회를 위해 5개월 만에 귀국했고, 일본의 메이저 챔프 전인지(21ㆍ하이트진로)가 가세해 순식간에 특급 매치가 됐다.
고진영(20)에게는 '국내 넘버 1'의 위상을 과시할 호기다. 김효주(20)와 백규정(20ㆍCJ오쇼핑), 장하나(23ㆍBC카드), 김세영(21ㆍ미래에셋) 등 '빅 4'가 미국으로 떠나자마자 곧바로 국내 무대를 접수해 새로운 맹주로 떠올랐다. 실제 초반 6개 대회에서 2승을 쓸어 담았다. 이번에는 더욱이 전인지와의 설욕전이다. 삼천리투게더오픈 당시 최종 3라운드가 악천후로 취소돼 2위에서 입맛을 다셨다.
골프 팬들에게는 이미림의 등판이 두번째 화두다. 지난해 8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마이어클래식에서 생애 첫 우승을 일궈낸 뒤 10월 레인우드클래식에서 2승째를 일궈냈다. 마이어클래식에서는 특히 '골프여제' 박인비(27ㆍKB금융그룹)를 연장에서 격침시켜 화제가 됐다. "모처럼 집밥을 먹으니 힘이 난다"며 "퍼팅에 공을 들이고 있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전인지는 '금의환향'이다. 지난 10일 비회원 자격으로 등판한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투어 메이저 월드레이디스챔피언십 살롱파스컵에서 역대 최연소우승(20세 273일)이라는 위업을 달성하고 돌아왔다. 지난해 시즌 3승을 앞세워 상금랭킹 4위에 오른 간판스타다. 연초부터 LPGA투어 4개 대회 원정길을 통해 '아메리칸드림'을 꿈꾸더니 어느새 일본으로 날아가 메이저챔프에 등극했다.
국내에 잠시 머물던 지난달 19일 제주에서 열린 삼천리투게더오픈을 제패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에서 이미 1승을 수확했다는 게 놀랍다. 한국과 미국, 일본을 오가며 우승컵을 수집하고 있는 셈이다. 일본원정길에 나서느라 자리를 비운 사이 고진영이 교촌허니레이디스에서 2승 고지에 선착하며 상금랭킹 1위(3억786만원)로 올라서 양보할 수 없는 한판 승부가 됐다.
'이데일리레이디스 챔프' 김민선(20ㆍCJ오쇼핑)과 '롯데마트 챔프' 김보경(29)은 2승을 엿보고 있다. 우승상금 1억원이 상금퀸 추격의 동력이 된다는 점이 매력적이다. 이 대회우승자에게는 볼보 승용차라는 짭짤한 전리품까지 있다. 김예진(20)과 박지영(19ㆍ하이원리조트), 박채윤(21), 박결(19ㆍNH투자증권), 염혜인(23)등 루키들의 신인왕 경쟁이 장외화제다.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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