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롱파스컵 최종일 4타 차 대승 '역대 최연소 챔프' 등극, 이보미 3위
[아시아경제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덤보' 전인지(21ㆍ하이트진로)가 일본에서 '메이저 챔프'에 등극했다.
그것도 비회원 자격으로 첫 출전한 무대에서다. 10일 일본 이바라키현 이바라키골프장 동코스(파72ㆍ6550야드)에서 끝난 월드레이디스챔피언십 살롱파스컵(총상금 1억2000만엔) 최종 4라운드에서 1오버파를 더해 4타 차 우승(12언더파 276타)을 일궈냈다. 우승상금이 2400만엔(2억1000만원)이다.
첫날 6언더파를 몰아치는 등 3라운드까지 5타 차 선두로 나선 초반스퍼트가 동력이 됐다. 이날은 버디 3개와 보기 4개를 묶어 1타를 까먹었지만 우승과는 상관없는 스코어가 됐다. 우에다 모모코(일본)가 2위(8언더파 280타)다. 지난달 4개 대회 연속 준우승이라는 불운에 시달린 이보미(29ㆍ코카콜라)는 또 다시 3위(4언더파 284타)에 그쳤지만 상금랭킹 선두(4557만엔)로 올라서 위안을 삼았다.
올 시즌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투어 첫 메이저다. 9월 JLPGA챔피언십과 10월 일본여자오픈, 11월 투어챔피언십으로 이어진다. 전인지는 역대 최연소 우승(20세 273일)이라는 진기록을 곁들였고, JLPGA투어 풀시드라는 짭짤한 전리품까지 수확했다. 3월 이지희(36ㆍ요코하마레이디스), 지난주 신지애(27ㆍ사이버에이전트)에 이어 한국의 3승째 합작이다.
전인지가 바로 2012년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2부 투어 상금랭킹 2위로 2013년 정규투어에 합류해 곧바로 '내셔널타이틀' 한국여자오픈을 제패해 파란을 일으킨 선수다. 호기심이 많아 주위에서 '팔랑귀'라고 놀리다가 귀가 큰 아기코끼리 만화 캐릭터 덤보(Dumbo)라는 애칭을 붙여줬다. 지난해는 시즌 3승을 앞세워 상금랭킹 4위에 올라 1년 만에 간판스타로 성장했다.
10월 국내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하나ㆍ외환챔피언십에서는 특히 백규정(20ㆍCJ오쇼핑), 브리타니 린시컴(미국)과 연장혈투 끝에 분패해 'LPGA투어 직행 티켓'을 날려 아쉬움이 더했다. 연초부터 LPGA투어 4개 대회 원정길에 나서는 등 '아메리칸 드림'을 꿈꾸고 있는 이유다. 지난달 19일에는 잠시 귀국해 삼천리투게더오픈에서 시즌 첫 승이자 통산 5승째를 챙겼다. 한국과 미국, 일본을 오가는 강행군을 거듭하면서 우승컵을 쓸어 담고 있다.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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