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자치구 최초 효 조례 제정...매년 5월 셋째주 토요일 '용산구 어르신의 날'로 정하는 등 어르신에 대한 남다른 효 행정 펼쳐
[아시아경제 박종일 기자] 성장현 용산구청장이 어르신 섬기기에 남다는 모습을 보여 ‘효도구청장’이란 별명을 가질 정도로 좋은 평가를 받고 있어 눈길을 모으고 있다.
성 구청장의 어르신 섬기는 행정은 서울시 자치구 최초로 효 조례 제정에서 볼 수 있다.
지난해 11월18일 ‘서울특별시 용산구 효행 장려 및 지원에 관한 조례’를 제정했다.
효에 관한 사회적 관심과 구민들 효의식 고취를 위해 매년 5월 셋째주 토요일을 ‘용산구 어르신의 날’로 정했다.
그 첫 번째 행사가 16일 용산가족공원 제2광장에서 열린다.
성 구청장은 “이 날 하루만큼은 어르신들이 ‘용산에 살아서 참 좋다, 행복하다’ 하실 수 있도록 하고 싶다. 용산의 어르신들 모두에게 인생의 봄날을 돌려드리겠다. 날씨도 좋고 기분도 좋은 5월 모두들 오셔서 마음껏 즐기다 가시라”고 말했다. 이날 기념공연, 건강진단, 체험·여가 프로그램 등 어르신을 위한 ‘맞춤 축제’로 준비됐다. 4000여명의 어르신들과 1000여명의 자원봉사자가 함께 한다.
용산구 보건소는 물론 의사협회, 치과협회, 한의사회, 안경사회가 출동, 대사 증후군 검진을 비롯 건강 상담, 구강검진, 청뇌침시술, 시력검사 등을 받을 수 있게 한다. 발마사지, 이미용 서비스를 비롯해 네일아트, 골판지공예, 풍선아트, 황궁링 던지기 등을 체험할 수 있다.
또 스마트폰 교육, 보드게임, 어르신 오락기(치매진단용)도 마련됐다. 이와 함께 ‘왕과 왕비’ 복장을 비롯 ‘전통혼례복’ 기념 촬영을 할 수 있는 청춘 사진관도 운영된다. 이외도 노후 자산 관리와 존엄한 죽음을 생각하는 어르신들을 위한 ‘사전의료의향서’ 작성에 대한 상담도 이루어진다.
성 구청장은 “어르신 복지는 한 개인의 문제가 아니다. 이제 국가와 사회가 나서야 한다. 도심에 80병상 이상의 요양원을 2곳 보유한 곳은 용산밖에 없다”며 “이외도 다양한 어르신 복지를 위한 시설과 프로그램을 갖추고 있다. 앞으로도 어르신 전문 복지 서비스 확대를 위해서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용산구는 지난달 노인들 여가 지원 시설 '서계 노인여가 복합센터'를 개관했다. 만리재로 28길 5-22에 위치한 서계 노인여가 복합센터는 할아버지, 할머니 경로당를 비롯해 프로그램실을 갖추고 노인복지 프로그램이 운영돼 지역 어르신들의 마을의 사랑방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또 1층은 독거 노인을 위한 공동주거 공간으로 운영돼 홀로 사는 어르신들의 외로움을 덜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용산은 80병상 이상을 갖춘 두 곳의 구립요양원이 도심에 있는 구로 알려져 있다. 용산은 구립한남노인요양원과 구립용산노인전문요양원에 총 172개의 병상을 보유하고 있으며 80병상 이상의 도심내 노인 요양원을 2곳 운영하는 자치구로 자리매김하게 됐다. 보호자들도 노인성 질환을 앓고 있는 어르신들을 가까운 곳에 모실 수 있다는 점에 매우 만족하고 있다.
청파노인복지센터를 비롯해 어르신 교실 25개소의 내실 있는 운영을 통해 어르신들의 편안하고 활기찬 노후를 돕고 있다. 매월 셋째주 수요일 용산아트홀 소극장에서는 어르신들을 위한 용산 은빛영화관이 운영된다. 어르신 일자리 사업을 확대해 19개 사업 715명의 인원이 참여한다. 만 100세가 되는 어르신을 위한 장수 축하금도 전달해드리고 있다.
소외된 어르신들을 돌보는 일에도 신경쓰고 있다. 소득, 건강 등 수준을 평가, 보호 필요가 높은 순으로 대상자를 선정, 가정 방문, 유선 통화 등 주기적 안전 확인 및 서비스를 연계하고 있다. 무료 급식 사업을 통해 경로 식당과 밑반찬 배달 등을 통해 먹거리도 직접 챙긴다.
성 구청장은 “어르신들은 지난 시절 자식들을 위해 모든 것을 희생하셨고 나라를 위해 청춘을 바치셨던 고귀한 분들”이라며 “오늘 우리나라가 이처럼 발전하고 번영을 누리게 된 것은 어르신들의 땀과 눈물의 결실이기에 우리가 잘 모셔야 한다고 생각한다. 용산에서만큼은 어르신 모두가 건강하고 행복하실 수 있도록 잘 모시겠다”고 말했다.
박종일 기자 dre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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