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12일(현지시간) 네팔을 직격한 7.4의 강진으로 인해 카트만두 공항이 일시 폐쇄됐다. 비행기를 기다리던 승객들은 여진의 공포에 터미널을 빠져나와 비행기 쪽으로 뛰어왔다. 하지만 비행기는 활주로에 그대로 서 움직이지 않았고, 군인들이 비행기 앞을 막아섰다.
뉴스아시아의 기자 잭 보드가 자신의 트위터(@JackBoard)에 올린 20초짜리 영상에는 공항 폐쇄로 인해 오도 가도 못한 채 휴대폰만 들고 발을 동동 구르는 승객들의 모습이 담겼다.
영국 일간 가디언이 인터넷 기사에서 인용한 이 영상에는 수십명의 인파가 터미널을 빠져나가기 위해 입구로 몰리는 모습과, 활주로 위에 있는 비행기로 달려가지만 군인들에게 막혀 비행기에 접근하지 못하고 서성대는 모습이 담겼다. 활주로에서 방황하는 수백여명은 걱정과 공포에 질린 표정을 하고 있었으며, 휴대폰을 들고 연락하는 이들도 있었다.
보드는 트위터에서 "공항 터미널 안의 벽이 흔들리기 시작했다"며 "거대한 먼지구름이 도시 저편에서 피어올랐다"고 지진 발생 당시를 묘사했다.
터미널 안에서 비행기를 기다리던 수백여명의 승객들은 지진으로 터미널 건물이 흔들리자 두려움에 활주로로 뛰쳐나왔다. 승객들은 지진이 잦아든 다음에도 여진이 두려워 다시 터미널로 들어가는 것을 꺼렸다. 보드는 "여진으로 인한 진동에 공포를 느끼고 있다"며 "이는 여기 있는 사람들 모두가 느끼는 진실한 공포일 것"이라고 현장 분위기를 전했다.
네팔 정부는 카트만두 공항이 이날 지진 이후 일시적으로 폐쇄됐으며, 당분간 비행기 운항이 중지된다고 밝혔다.
이지은 기자 leez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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